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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하면 좋은 것들

입력 : 2015-03-13 17:23:24 수정 : 2015-03-13 17: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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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이번 주 금요일~ 우~ 금요일에 시간 어때요~?”(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 中)

드디어 금요일, 퇴근 시간은 아직 남았는데 '불금'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

주말보다 금요일 밤을 더 좋아한다는 직장인들이 많다. 주말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내일 출근할 걱정 없이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매주 금요일 밤마다 클럽에 가서 흥청망청 노는 게 능사는 아니다.  불금을 알차게 즐기는 데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불금에 하면 좋은 일들을 모아봤다. 

1. 유명 블로그 맛집 탐방

평소 먹는 걸 참 좋아라 하는 직장인 차모(31·여)씨. 금요일만 되면 그녀의 컴퓨터는 맛집 블로그들을 찾아내느라 바쁘다는데…. 일하랴, 다이어트하랴, 평일에는 먹지 못했던 음식들을 맘껏 먹을 수 있는 날로 ‘금요일 저녁’을 설졍해놨기 때문이란다.

(음성변조) “저번 주에는 일주일 내내 기다려 양곱창에 소주 한 잔 했고, 이번 주에는 이태원 아니, 이태리에서 온 셰프가 직접 요리한다는 파스타집에 가서 파스타와 피자를 먹기로 했어요.”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 이태원 맛집, 홍대 맛집, ○○동 맛집 등을 검색하면 수없이 많은 맛집 관련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기서 고민은 시작된다. 과연 어떤 블로그를 믿고, 어떤 블로그를 믿지 말아야 하나. 그래서 오늘도 차씨의 검색은 쉬지 않고 계속된다.

“블로그 맛집을 다 믿을 수 없어 진짜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어쨌든 그렇게 쉬지 않고 검색을 한 결과, 차씨는 드디어 파스타 맛집 하나를 발견해 냈다는데…. 요즘 뜨는 홍대? 말고 홍대 부근 연남동에 있다는 ‘바다 파스타’집! 푸짐한 메뉴에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분위기도 아늑해 일석삼조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직장이 있는 강남에서 마포구 연남동까지 먼 길을 가야하는 애로사항이 좀 있지만, 뭐 어떤가? 불금인데. 특히 저녁을 먹은 후에는 신나는 홍대 클럽으로 직행할 수 있어 좋다.

2. 심야 영화 몰아보기

요즘 인기 최고!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금요일하면 심야영화. 다만 밤잠을 좀 덜 자도 쌩쌩한 ‘올빼미족’들에게 추천한다.

십여 년 전만해도 정동이나 이수의 영화관에 가면 젊은 연인들을 타깃으로 한 ‘심야 영화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밤 12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최근 개봉 영화 세 편을 몰아서 볼 수 있는 패키지인데, 단순히 세 편을 묶어놓은 게 아니라 티켓 가격 또한 저렴해서 가난해서 오갈 데 없는(?) 연인들에게 참 좋은 데이트 장소였다. 하지만 영화를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몰려오는 잠을 쫓기란 어려운 노릇. 실제 심야 영화관에서는 각종 애정행각(?)과 함께 코 고는 소리로 가득했다는 얘기도 전해져 내려온다.

요즘 심야영화 문화는 좀 더 스마트해졌다. 메가박스 동대문점은 주말 밤 3편의 영화를 묶어 상영하는 '무비 올나잇' 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그외 극장들에서는 몇몇 영화제나 특정기간 이벤트·행사 때 심야영화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다. 꼭 패키지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영화를 예매할 수 있어 심야영화로 ‘불금’을 즐기는 젊은 관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CGV나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마다 심야영화 표값을 할인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관련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심야 영화를 보러 갈 때는 ▲졸음 쫓는 ‘꿀잼’ 영화 고르기 ▲편한 신발과 복장(따뜻한 아우터나 담요 챙겨가기) ▲집에 갈 교통편 미리 알아보기 등에 신경 쓸 것.

심야영화에 어울리는 장르로는 흥미진진한 SF, 액션영화나 스릴러(단, 별로 무섭지 않은)를 추천한다.(어디까지나 개인 생각) 가족이나 멜로, 예술영화는 잠을 부르는 경향이 있으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3. 이색적인 핫플레이스 탐방

요즘 이태원의 매력이 푹 빠져 있다는 30대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20대 때만해도 불금만 되면 홍대를 찾았는데, 30대가 되니 이태원에 꽂힌다는 것.

이태원에 가면 전 세계 요리 맛집들로 가능하고, 가볍게 한 잔 할 수 있는 펍(pub)이나 클럽, 라운지바들이 많다. 불금 이태원에 가면 너도나도 밝은 표정들로 일주일의 피로를 풀러 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태원이 좋은 또 한 가지 이유는 ‘음악’이다. 이태원의 음악코드는 왠지 20대보다는 30대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소울 트레인이나 글로브라운지, 리차드카피캣, 프로스트(정우성 맥주 CF로 유명한 곳) 등 유명 바에 가보는 것도 좋고, 블로그를 뒤져 색다른 장소들을 물색해도 좋을 듯. 이태원에는 주변 사람들 시선을 별로 의식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이국적인 길거리 탐험을 원하는 뚜벅이족이라면 경리단길이나 꼼데가르송길 산책을 권한다.

사람들로 늘 붐비는 홍대가 지겹다면 주변 연남동이나 상수동에 가보는 것도 좋다. 예전 기사식당 사거리로 유명한 연남동은 프랑스(프랑스포차), 이태리(까사디노아), 태국(툭툭누들타이), 일본(옥타) 등 외국풍 레스토랑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맛집 골목’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한 지하철 6호선 상수역에 위치한 상수동 골목에도 요즘 분위기 좋은 카페나 바, 음식점들이 많다. 줄 안 서고는 못 먹는다는 제주음식점 ‘탐라식당’, 저렴한 가격에 와인과 퐁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민혁이네 와인포차’, 일드 ‘심야식당’을 모티브로 한 ‘김씨네 심야식당’, 그리고 인디 뮤지션들의 깜짝 공연과 저렴한 음료가 매력적인 ‘제비다방'(밤에는 취한제비) 등이 유명하다.

가로수길 뒤에 있는 ‘세로수길’도 요즘 뜨는 핫플레이스다. 특이하게도 이 곳은 ‘디저트의 메카’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로수길에 많이 있던 디저트카페들이 세로수길로 옮겨가면서 생긴 변화다. 세로수길을 걷다보면 특색있는 테마카페, 옷가게, 디저트카페, 술집들을 만날 수 있다.

4. 밤도깨비 투어

중국 상해의 야경
오래 전부터 각종 여행사들은 ‘밤도깨비 여행’ 상품을 출시해 직장인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밤도깨비 투어란 금요일 저녁에 떠나는 주말 전용 해외여행을 일컫는다. 2박3일에서 길게는 3박4일까지 체류기간이 매우 짧다 보니, 아무래도 행선지가 중국이나 홍콩, 일본 등 가까운 나라인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 주 5일제 근무 문화가 정착하면서 생겨난 여행문화이기도 하다.

방학이 긴 대학생이나 출퇴근이 자유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평일 낮 비행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오전 9시 출근해서 오후 6시 퇴근해야 하는 샐러리맨들에게는 무척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해외여행 한 번 가려면 티켓팅은 물론, 회사에 연차(월차) 신청, 업무 스케줄 조정하기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에.

연인, 가족, 혹은 친구들과 가볍게 배낭 하나 꾸리고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이 바로 밤도깨비 투어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온라인투어 등 여행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밤도깨비 투어 상품이 나와 있으니 참고할 것. 특히 밤도깨비 투어는 저녁에 출발해 일요일 오후 돌아오는 여행상품이기 때문에 일찍 예약하면 ‘얼리버드 혜택’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지에 밤에 도착하는 게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밤여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어 오히려 이를 선호하는 여행족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다만, 일요일 도착이라 월요일 출근 시 몹시 피곤할 거라는 건 예상해야 한다. 혹시 해외로 나가는 게 부담스럽다면 국내 야간 열차 패키지 상품도 많이 나와 있으니 찾아보자.

리포터 클로이
사진=클립아트코리아(1, 4), 영화 ‘킹스맨’ 스틸컷(3), 개인 소장 사진(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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