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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에게 상습성폭행 당한 조카를 구해주세요"

입력 : 2015-02-17 15:31:40 수정 : 2015-02-17 15: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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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촌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인해 자살하려는 동생을 살려달라는 언니의 가슴 아픈 사연이 누리꾼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의 동생은 현재 공황장애(우발적발작성불안)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앓고 있다. 지난해 진단을 받고 1년 가까이 치료중이지만 증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증상의 원인은 어린 시절 경험한 성적 피해 때문이라고 A씨는 밝혔다.

그는 "20년동안 혼자서 아파해 온 동생이 앞으로 얼마나 더 아파해야 하는지, 무능력한 언니인 내가 너무 한심스럽다"며 "내 동생이 11살이었을 때 같이 살던 외삼촌으로부터 강간 등 심각한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당했는데, 현재 31살인 내 동생은 지금도 그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렸을 때라 성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외삼촌이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모르는 11살짜리 조카에게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며 "성폭행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폭식을 해 뚱뚱해져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한 내 동생이 너무도 가엽다"고 덧붙였다.

실제 성적인 피해를 입은 아동은 원인도 모르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식욕)으로 풀어 비만이 되기도 하며, 가해자로부터 또 이 같은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살을 찌운 뒤 본인 스스로를 보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내 동생은 현재 자살행위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고 있다며, 공황발작 장애가 올 때마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목을 조른다면서 본인 스스로 목을 조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억장이 무너진다"며 "(내 동생은) 이미 결혼도 했고 두 아이도 있는 어머니로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혼자 견뎌내면서 자신의 가정을 꿋꿋하게 지켜나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가해자인 외삼촌에게 화가 나지만 가족과 친척을 생각해 참고 살았다는 A씨는 "친족간의 성폭행을 저지른 외삼촌이 처음에는 본인의 범행을 부인했지만 나중엔 여성의 소중한 곳에 삽입인 강간까지 인정했다"며 "외삼촌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면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는 형식적인 사과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더 화가 나는 건 외삼촌이 서울의 한 유명한 대학 교직원으로 연봉 4000만원 이상을 받는 안정적인 일을 하면서, 자신의 죄를 20여년간 감추고 잘 먹고 잘 살아왔지만 본인의 동생은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외삼촌이 2000만~3000만원에 합의를 보자고 하면서도 ‘금전적인 합의가 안 될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 끝까지 가보겠다’는 얘길 했다"며 "외삼촌을 처벌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알아봤지만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상태라 설령 가해자가 인정하고 증거가 있어도 형사처벌이 어렵고, 민사 손해배상 청구도 이미 시효가 지나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결국 A씨는 점점 힘들어하는 동생을 지켜볼 수 없어 합의를 하겠다는 의사를 외삼촌에게 밝혔다. 하지만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는 "성범죄는 정신적인 살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믿고 따르던 외삼촌에게 영혼을 살해당한 내 동생이 더 이상 아프지 않길 바란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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