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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경의 창업세계]매혹적인 음식이 시장을 잡는다

입력 : 2015-01-27 14:17:44 수정 : 2015-01-28 18: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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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 = 카니발 피자 메뉴>
풍성하게 녹아 내리는 치즈, 푸릇푸릇하고 투박한 채소, 과일을 통째로 갈아낸 주스까지. 최근 트렌드라고 불리는 메뉴의 공통점은 ‘매혹’이다.

최근 ‘치즈’는 가장 사랑 받는 식재료다. 밥, 빵, 고기 무엇이든 함께 어울릴 수 있고 고소한 맛을 더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길게 늘어지는 모짜렐라 치즈의 모양새와 입 안을 풍성하게 채우는 맛은 이를 접하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치즈 등갈비의 탄생과 유행도 이같은 치즈의 특성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매운 양념을 발라 익힌 고기에 모짜렐라 치즈를 둘둘 감아 먹는 이 음식은 수많은 소비자들의 시각과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가 등장하고 있다. 길쭉한 타원형 모양의 피자로 유명한 카니발피자의 경우 최근 대대적인 메뉴 리뉴얼을 거쳤다. 마스카포네 치즈를 스쿱으로 듬뿍 퍼 올린 스피니치 마스카포네 피자와 모짜렐라 치즈를 흘러넘치도록 토핑한 슈퍼리치 치즈 피자 등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피자뿐만 아니라 홍합을 면 위에 수북이 쌓아 올린 홍합 파스타까지 내놨다. 시각과 미각을 풍성하게 채우는 이 메뉴들은 모두 2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고객만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깊은 도우와 두텁게 뿌려진 모짜렐라 치즈, 진한 맛의 토마토 소스가 어우러진 시카고피자를 적극 판매하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지난해 ‘제임스치즈등갈비’로 히트를 친 이프유원트가 내놓은 ‘제임스시카고피자’다. 이프유원트는 공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해 확산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중이다.

‘웰빙’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온 건강 키워드는 다양한 인기 메뉴와 트렌드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디톡스 주스의 유행과 샐러드의 대중화는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매혹에서 출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푸릇푸릇하고 붉은 색감, 달지 않은 맛과 아삭한 식감을 즐기다 보면 건강과 가벼운 몸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매혹이다. 디톡스 주스는 비욘세가 즐겼다고 알려진 ‘레몬 디톡스 주스’부터 시작해 밀싹, 케일 등 채소를 바로 착즙해 판매하는 디톡스 주스까지 다양한 종류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생 건물’로 유명해진 서울스퀘어에는 디톡스주스 전문 카페 레이지버드가 들어섰다. 레이지버드는 합성첨가물을 배제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디톡스•슈퍼푸드 전문 카페 브랜드를 표방한다. 토마토, 레몬, 사과 같은 친숙한 과일부터 밀싹, 비트 등 건강 재료와 아사이베리, 석류 등 슈퍼푸드까지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트렌드에 최적화된 디톡스 샵이 홍대나 이태원이 아니라 직장인 중심의 보수적 상권인 서울역 상권에 편입했다. 이것은 건강 트렌드가 이전과는 또 다른 형태로 퍼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식품은 더 이상 특별히 의식해서 챙겨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음료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눈과 혀는 가장 감각적인 기관이다. 그만큼 솔직하고, 빠르게 반응한다. 결국 소비자들의 눈과 혀를 잠식하는 매혹을 판다면 승리의 깃발을 잡을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게임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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