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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스리랑카 찾아 “종교 화합” 역설

입력 : 2015-01-13 21:17:54 수정 : 2015-01-14 01: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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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슬람·가톨릭 지도자 만나
“의견차 좁히지 못할 때 폭력 야기”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스리랑카·필리핀 순방을 시작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프랑스 테러로 종파 갈등 심화 우려가 커지는 지금 가톨릭 신자가 소수인 스리랑카 방문은 그 자체만으로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9시45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북쪽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9일 취임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과 말콤 란지트 추기경 등이 교황을 맞이했다.

교황은 공항 도착 연설에서 “스리랑카가 내전의 아픈 유산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그러나 “치유의 과정은 진실 추구를 필요로 한다”며 “이는 오랜 상처를 다시 꺼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의와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종파 갈등과 관련해 “많은 집단이 전쟁을 벌이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다름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무능은 민족, 종교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폭력을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가톨릭교 지도자들과 만나서도 “종교가 폭력의 원인이 돼서는 안 된다”며 대화와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협력의 정신을 키운다면 모든 스리랑카 사람들이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불교도로 다수를 차지하는 싱할리족과 무슬림이자 소수민족인 타밀족이 반목하고 있다. 26년 동안 이어진 내전이 2009년 종료됐지만 갈등은 여전하다. 인구 2100만명 중 대부분이 불교신자이며, 가톨릭 신자는 6∼7% 정도로 추산된다.

교황은 14일 17세기 네덜란드 식민지 시절 식민당국의 박해 속에 가톨릭 교회를 지켜낸 호세프 바스 신부를 스리랑카 첫 성인으로 시성하고 북부 타밀족이 장악하고 있는 마두 지역의 로사리오의 성모 마리아 성당을 방문한다. 15일 필리핀으로 이동한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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