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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3월25일·UBC 6월15일
프랑스풍·새로운 무대 맞대결 펼쳐
교향곡 7번·멀티플리시티도 선보여
‘낭만적 지젤이냐, 파격적 지젤이냐.’ 올해 무용팬들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됐다. 국내 양대 발레단이 낭만발레의 진수인 ‘지젤’을 서로 다른 스타일로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지젤’의 낭만성과 섬세한 춤을 살린 무대를 마련한다. 유니버설발레단(UBC·단장 문훈숙)은 호주 안무가와 손잡고 과감하게 각색한 ‘지젤’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호평받은 모던발레 작품 두 편도 다시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은 ‘교향곡 7번&봄의 제전’, UBC는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를 재공연한다. 하반기 공연하는 강수진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은 내년 강수진의 은퇴작이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잇따라 신선한 시도를 선보인 국립무용단도 대형 신작을 들고 온다.

올해 무용계에서는 낭만발레의 진수 ‘지젤’을 새롭게 해석한 유니버설발레단의 ‘그램 머피의 지젤’(위쪽 사진)과 국립발레단이 보여줄 정통 ‘지젤’이 색다른 재미를 줄 전망이다.
◆지젤 vs 지젤


UBC는 6월15∼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호주 안무가 그램 머피와 ‘그램 머피의 지젤’을 무대에 올린다. 문 단장이 미래지향적 작품을 만들기 위해 준비한 작품으로 세계 초연이다. 호주 스태프와 UBC 제작진이 손을 잡았다. ‘지젤’의 이야기 줄기는 따라가지만 음악을 새로 작곡하고 새로운 무대·의상을 선보인다.

UBC는 머피가 안무한 발레 ‘백조의 호수’를 보고 그와 인연을 맺게 됐다. 머피는 ‘백조의 호수’에 영국 다이애나 비, 찰스 왕자, 카밀라의 삼각관계를 대입했다.

국립발레단은 3월25∼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젤’로 올해 첫 문을 연다.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 전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한 버전이다. 19세기 낭만주의 분위기를 온전히 살리면서 프랑스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했다.

국립발레단의 ‘교향곡7번’
◆반가운 모던발레…국립무용단도 신작


지난해 관객의 사랑을 받은 모던발레 두 편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은 ‘교향곡 7번&봄의 제전’을 5월29∼3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베토벤 교향곡을 바탕으로 우베 숄츠가 안무한 ‘교향곡 7번’은 눈으로 보는 교향악이다. 무용수 개개인이 음표이자 오케스트라의 악기가 돼 몸짓으로 하모니를 이룬다. 글렌 테틀리의 ‘봄의 제전’은 제물로 여성 대신 남성을 택한 점이 특색이다. 묵직하게 고동치는 대지의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UBC는 나초 두아토의 ‘멀티플리시티’를 3월19∼22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음악과 삶을 시각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두아토의 창의적 안무와 바흐 음악의 아름다운 결합이 감동을 자아낸다. 슬픔, 기쁨, 환희, 신에 대한 찬가까지 방대한 바흐의 작품 세계가 음표이자 악기가 된 무용수들의 몸짓을 통해 형상화된다.

강수진 예술감독은 11년 만에 ‘오네긴’을 국내에서 선보인다. 11월 7, 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오네긴’은 내년 강 예술감독의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은퇴작이어서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립발레단은 또 슈투트가르트의 존 크랑코가 안무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4월29일∼5월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희극을 각색한 작품으로 2006년 강 예술감독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과 국내 초연했다. UBC는 10월27일∼11월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라 바야데르’를 5년 만에 공연한다.

새로운 시도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국립무용단은 신작 ‘제의(가제)’를 내놓는다. 4월9∼1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윤성주 예술감독이 안무한 작품으로 64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한국의 모든 의식의 기원을 찾아 나선다. 8 곱하기 8은 64라는 숫자의 상징성으로 무대를 채운다. 고루할 수 있는 소재를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안성수 픽업그룹은 핀란드 안무팀 WHS와 합작해 신작 ‘투오넬라의 백조’를 선보인다. 9월에 핀란드에서 초연하고 10월25일∼11월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무용과 서커스의 융합으로 차별화된 현대무용을 내놓을 계획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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