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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기대주 신작 조화… 해외 유명뮤지컬 공연 풍성

입력 : 2015-01-11 20:11:42 수정 : 2015-01-12 08: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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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2015 연극·뮤지컬계 뒤늦게 입소문을 들어 못 본 공연, 바빠서 놓친 작품이 있다면 올해는 예매창을 열심히 들여다보자. 올해 연극·뮤지컬계에는 작품성·흥행성을 검증받은 작품들이 대거 관객 품으로 돌아온다. 젊은 기대주와 거장의 신작들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외 연출가와의 협업이나 유명작품의 내한 공연도 눈에 띈다. ‘영원한 고전’ 셰익스피어의 인기 역시 여전하다. 연극계 관계자는 “지난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에 이어 내년이 서거 400주년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 열풍이 불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극·뮤지컬계가 차려놓은 풍성한 밥상을 미리 들여다봤다.

연극 유리동물원
◆신·구 창작진 조화… 셰익스피어 인기 여전


명동예술극장은 지난해 호평 받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2013년 최고 화제작 ‘여기가 집이다’, 15주년을 맞은 이윤택 연출의 ‘어머니’도 초청했다. 남산예술센터는 ‘푸르른 날에’를 재공연한다. 국립극단은 ‘3월의 눈’, ‘비행소년’, ‘혜경궁 홍씨’ 세 작품을 다시 선보인다. 최근 연극계에서는 재공연이 늘어나는 추세다. 각 극장·극단에서 그간 쌓인 창작극을 레퍼토리화하는 데다, 관객도 인기작을 또 보기 원하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예술의전당은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를 선보인다. ‘페리클레스’는 웅장하고 서사시적인 작품으로 그간 무대에서 쉽게 보기 힘들었다. ‘한여름밤의 꿈’으로 영국에서 호평 받은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국립극단은 해외 연출가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명동예술극장은 ‘리어왕’을 윤광진 연출로 새롭게 선보인다.

연극 혜경궁 홍씨
해외 연극의 최신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국립극단은 국내에 덜 알려졌으나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주목할 만한 연출가들과 작품을 올린다. 독일 연출가 알렉시스 버그의 ‘더 파워’는 독일 작품답게 지적이고 사변적이면서도 새로운 연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한·일 협업을 시도한다. 일본의 다다 준노스케와 성기웅 연출이 ‘태풍이야기’로 손을 잡았다.

올해 연극 무대에서는 노장과 젊은 연출가의 작품을 고루 즐길 수 있다. ‘날 보러 와요’의 김광림은 국립극단과 함께 오랜만에 신작 ‘슬픈 인연’을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또 류주현, 김수희 등 최근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연출가들을 섭외했다. 남산예술센터는 ‘환도열차’의 장우재, 극단 그린피그 대표 윤한솔, 극단 성북동비둘기 대표 김현탁 등과 손잡고 신작을 내놓는다.

‘미스 프랑스’의 김성령, ‘리타’의 공효진처럼 안방극장 배우들의 연극 나들이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연극계 관계자는 “아직 캐스팅이 진행 중이나 스타를 연극 무대에서 보는 흐름은 계속될 것 같다”며 “배우 입장에서는 연기폭을 넓히면서 ‘연기파’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고, 관객은 보는 재미가 다양해지며, 제작사 입장에서는 홍보와 흥행 면에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히트작 재공연·창작 초연 등 풍성한 뮤지컬계


올해는 뮤지컬에 새로 입문하고자 하는 공연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여러 차례의 공연을 통해 검증된 히트작들의 재공연과 해외 유명뮤지컬 내한공연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 중 최고 히트작으로 첫손에 꼽히는 ‘지킬 앤 하이드’가 지난해 11월 개막해 올해 4월까지 장기 공연되는 데에 이어 ‘레미제라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드림걸즈’, ‘엘리자벳’, ‘유린타운’ 등 히트작들이 다시 한번 관객을 찾는다.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맨 오브 라만차’도 10주년 기념 무대를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다. ‘캣츠’와 ‘노트르담 드 파리’, ‘시카고’ 등은 해외 오리지널팀이 내한해 원어로 공연을 펼친다.

관객과 평단을 통해 검증을 마친 인기 창작뮤지컬들 또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단연 ‘프랑켄슈타인’이다. 지난해 초연에서 큰 화제를 모으며 관객몰이에 성공한 작품으로 올해 앙코르 공연이 예정돼 있다. 국내 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인 ‘명성황후’도 명성황후 시해 12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다. 소극장 뮤지컬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창작뮤지컬 ‘아가사’는 규모를 키워 대극장 공연에 도전한다. 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영웅’과 ‘여신님이 보고 계셔’ 역시 올해 다시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작품들이다.

올해 연극·뮤지컬계에서는 관객의 사랑을 받은 인기작품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뮤지컬 캣츠 공연 모습.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초연작들도 뮤지컬팬들을 설레게 한다. ‘팬텀’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가스통 르루의 원작 소설을 새롭게 해석한 작품으로 기존 뮤지컬과 달리 팬텀의 과거사를 집중적으로 다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동명의 대하소설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 대당 18억원에 이르는 웅장한 무대 전환 시스템으로 그려낼 한국 현대사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제작비 250억원이 투자된 창작뮤지컬 ‘마타하리’, 일본의 인기만화를 무대화한 ‘데스노트’, 톱스타 황정민·조승우의 동반출연이 화제가 된 ‘오케피’ 등이 국내 뮤지컬팬들을 처음으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송은아·서필웅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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