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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기 매서운 한파…명퇴자 자영업으로 몰려

입력 : 2014-12-29 21:31:40 수정 : 2014-12-29 21: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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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또 떨어져… 경기부진 심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바닥을 모르고 고꾸라지고 있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년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반등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지역인 신흥국에는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들이 명예퇴직 등을 확대하면서 회사를 그만둔 직장인들이 자영업으로 몰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한은의 12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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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8→77)과 중소기업(71→69) 모두 떨어졌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이 꼽은 경영애로 사항 중 ‘내수 부진’은 11월 24.1%에서 12월 25.5%로 응답률이 높아지고 ‘경쟁 심화’(11.6→13.1%)도 응답 비중이 커졌다.

내년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실적 부진, 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의 영향으로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7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8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97)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2013년 1분기(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분기(111) 이후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내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대·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 할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의 경기 전망치는 81로 전분기에 비해 19포인트, 중소기업은 84로 12포인트 내려갔다. 내수기업은 전분기 97에서 81로, 수출기업은 97에서 91로 각각 16포인트와 6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내년 1분기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내수 및 수출 등 수요 부진(4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실제 내년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살아나겠지만 신흥국에는 경기 회복의 온기가 전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신흥국 수출 비중이 큰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6∼2013년간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한 상위 10개국은 베트남(437%), 브라질(216%), 사우디아라비아(196%), 인도네시아(137%), 싱가포르(134%)를 비롯해 필리핀, 러시아, 중국, 인도, 호주 등 신흥국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 성장률을 올해 5.9%에서 내년 5.0%로 0.9%포인트 낮춰 잡았다. 주력 수출시장인 신흥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돼 한국 경제성장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향후 경기를 안 좋게 전망한 기업들이 실시한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나온 직장인들이 자영업을 선택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자영업자는 56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이 늘었다. 1인 자영업자는 지난달 409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8%(7만4000명) 줄었지만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158만명으로 5.5%(8만3000명) 늘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50대 후반 자영업자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은퇴 후 그간 일했던 분야의 경험을 살리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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