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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SNS 중독? 어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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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19 05:00:00 수정 : 2014-12-31 14: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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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생 최모(24)씨의 하루는 스마트폰과 함께 시작된다. 눈을 뜨자마자 열어본 페이스북과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에는 지인들의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다. 댓글을 남기거나 ‘추천’을 누르는 일도 잊지 않는다. 언제 새로운 소식이 올라올지 몰라 화장실에 갈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주변에서 ‘스마트폰만 본다’는 핀잔도 더는 신경 쓰지 않는다. 최씨는 “이제는 댓글 알림음이 울린 것 같은 환청이 들릴 정도”라며 “모든 면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페이스북 등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고, 중독인 건 알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2. 직장인 이모(30)씨의 페이스북은 이른바 ‘개점휴업’ 상태다. 이씨는 친한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며 즐거움을 느꼈지만, 갈수록 얼굴만 알고 있다시피 한 사람들이 친구 요청을 하더니 얼마 전에는 직장 상사마저 그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잘 모르는 사람이나 직장 상사에게는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데 친구 요청이 와서 난감했다”며 “요청을 다 수락한 뒤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그냥 안 하는 게 속 편하다”고 털어놨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심지어 기존 전통적인 미디어 보다 SNS를 통한 정보를 더 신뢰를 하는 모습도 엿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각종 유언비어가 사실처럼 인지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적지 않다.

◆ '믿어, 말아?' SNS 신뢰성에 대한 시선 엇갈려

18일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스마트폰과 SNS를 사용하는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SNS 신뢰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41.4%만이 SNS 정보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누가 어떻게 공유하는가’에 따라 정보의 신뢰 정도가 다르다는 의견(35.4%)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예 SNS 정보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용자도 20.1%로 적지 않았다. 특히 20대가 SNS에 대한 불신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인이 보내오는 SNS 정보를 믿을 수 있다는데 동의하는 의견이 45.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비동의 의견(7.6%) 보다는 훨씬 많았지만 보통 수준이라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한 이용자가 46.9%로 상당히 많다는 점에서, 지인들이 보낸 SNS 정보라 해도 확실한 믿음을 가지지는 못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고연령층일수록 지인들이 전달한 정보를 신뢰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자신과 공유하는 정보가 많은 사용자에게 신뢰감을 느낀다는 시각에도 동의하는 의견은 47.1%로, 보통 의견(43.2%)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9.7%로 적었지만, 정보공유가 많은 사람에게도 확실한 신뢰감을 갖지는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연령이 높을수록 SNS에서 정보공유가 많은 사용자를 신뢰하는 모습이 많았다.

◆ 10명 중 7명, "SNS 통해 유언비어 퍼지는 것 같다"

전체 10명 중 7명(71.9%)이 SNS가 유언비어의 유포를 통해 악용될 소지가 많다는데 동의할 만큼 SNS의 역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최근 SNS를 통해 유언비어를 많이 접하고 있다는 사용자가 전체 절반 이상(52.7%)이었다. 특히 20대(66%)가 많이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46.3%는 SNS가 최초 정보의 제공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에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SNS가 다수에 노출되는 개방성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짓된 정보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52.5%)도 적지 않았다. SNS의 자정능력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이런 시각은 연령이 높을수록 큰 편이었다. SNS에 믿지 못할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판단력을 믿는다는 사용자도 10명 중 6명(57.7%)에 이르렀다. 2명 중 1명(50.7%)은 SNS가 세상을 바꿔가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SNS가 부정적인 요소보다는 긍정적인 역할을 더 많이 한다는 시각에 동의하는 의견(37.5%)이 비동의 의견(9.6%) 보다 우세하다는 점에서 SNS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는 사용자도 아직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 > 네이버밴드 > 트위터 順

SNS를 통해 얻는 정보가 많으면 TV뉴스나 신문을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에는 15.7%만이 동의했다. 이는 최근 SNS가 미디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미디어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는 결과로, 실제 SNS가 기존의 미디어를 대체할 것인가 하는 물음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7%로 적은 편이었다. 다만 비동의 의견과 보통 의견도 각각 30%와 43%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SNS의 미디어 역할과 그 미래에 대한 예측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평소 주로 사용하는 SNS는 카카오스토리(74.2%·중복응답)와 페이스북(59.3%)이었다. 카카오스토리는 30대 이상이 많이 이용했으며, 페이스북은 20대의 사용이 매우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카카오그룹(38%) ▲네이버밴드(37%) ▲트위터(22.7%) ▲싸이월드 미니홈피(15.2%)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SNS는 종류에 관계 없이 ‘거의 매일’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일일 사용 빈도는 1~2회 또는 3~4회 정도였다.

한편, SNS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재미있는’(56.4%·중복응답)과 ‘때론 귀찮은’(49.1%), ‘남에게 보이기 위한’(45.9%)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나의 인맥 관계를 보여주는’(41.6%) ▲‘신속한’(38.2%) ▲‘유용한’(37.6%) ▲‘자랑하는’(30.4%) 이미지도 많이 연상하고 있었다. 반면 ▲‘거짓 없는’(4.4%) ▲‘정확한’(5.1%) ▲‘배려하는’(6.2%) ▲‘진정성 있는’(6.6%)을 SNS의 이미지로 꼽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했다.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남에게 보이기 위한’(남성 38.2%·여성 53.6%)과 ‘자랑하는’(남성 21.2%, 여성 39.6%)을 SNS의 이미지로 꼽는 의견이 훨씬 많아 젊은 층과 여성에게는 SNS가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과시적 도구’로도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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