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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환자 위해 국내 병원이 '심청' 된 사연

입력 : 2014-12-05 15:03:11 수정 : 2014-12-05 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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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몽골인 환자 겐덴참즈 에르데네고아(왼쪽에서 세 번째)가 안과 홍승우 교수(〃 두 번째) 등 부천성모병원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당뇨병으로 두 눈의 시력을 거의 잃었던 몽골인 환자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됐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원장 백민우)은 2013년 가톨릭대 의대 몽골국제의료봉사에서 진료한 몽골 환자 1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최근 성공리에 무료 백내장 수술을 시행했다고 5일 밝혔다. 해외 취약계층 초청 무료 수술을 받은 대상자는 몽골 울란바타르시에 거주하는 겐덴참즈 에르데네고아(60·여)씨다. 그녀는 10여년 전 발병한 당뇨병으로 2010년경부터 백내장 증상이 나타났으나 몽골의 열악한 의료 기술와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던 중 2013년 몽골 국제의료봉사에 참여했던 부천성모병원 안과 홍승우 교수가 올해 그녀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그녀는 부천성모병원 자선진료 ‘해외 취약계층 초청 무료수술’ 대상자로 선정돼 백내장 수술을 비롯한 기저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도 함께 치료를 받았다.

겐덴참즈씨는 “그동안 못 보았던 밝은 빛은 물론 작은 글자까지 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눈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까지 무료로 진료를 받게 해준 병원 관계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환자 초청부터 백내장 수술까지 물심양면으로 뛴 홍 교수는 “부천성모병원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도 타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안전하고 신속하게 수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부천성모병원은 1983년 개원 이래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환자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치료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금년 5월에는 필리핀에서 소리를 듣지 못 하는 어린 소녀를 초청해 인공와우이식수술을 지원했고, 지난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라카르타로 해외 의료봉사를 다녀왔다. 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소중한 나눔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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