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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시장 잡자”… IT업체 경쟁 뜨겁다

입력 : 2014-12-03 21:21:10 수정 : 2014-12-03 2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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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게임·의료 등 활용 확장… 새 성장동력으로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분야가 IT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상현실은 안경이나 헬멧을 이용한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사용자에게 시각과 청각, 음성, 동작인식 등 현실감 있는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삼성, 애플, 소니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가상현실 분야로 발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영상, 게임,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가상현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VR’(사진)를 이르면 올해 안에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어VR’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에 장착해 3D영상과 사용자가 직접 가상현실 속에 있는 것 같은 360도 시야각을 제공한다. 지난 8월 처음 공개된 이 제품은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협력해 개발됐다. 기어VR는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자동차나 항공기 운항 시뮬레이션, 헬스케어 목적의 360도 스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애플도 가상현실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가상현실 시스템의 프로토타입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조만간 테스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개발 중인 시스템이 소프트웨어인지, 고글 형태의 하드웨어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이 개발 중인 가상현실 헤드셋은 어떤 형식이든 애플 전용 운영체제인 iOS와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애플은 이미 지난해 12월 오큘러스와 비슷한 형태의 헤드셋 특허를 신청해 지난 9월 통과된 바 있으며, 관련 분야 엔지니어 모집에 나서고 있다.

구글글래스를 개발한 구글도 가상현실 분야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구글은 최근 퀄컴 벤처스와 벌컨 캐피털 등과 함께 가상현실 기술 업체인 ‘매직 리프’에 5억4200만달러(약 572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매직 리프는 사용자의 눈동자를 추적해 이미지를 안구에 투사하는 기술과 현실감 높은 3차원 영상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는 회사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크롬·앱 담당 수석부사장 순다르 피차이는 이번 투자로 매직 리프의 이사로 등재될 예정이다.

국내 벤처기업들도 가상현실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고글텍은 최근 국내 최초 HMD(Head Mounted Display·머리착용형 디스플레이)로 평가되는 ‘Go4D VR 솔루션’을 출시했다. Go4D VR는 3D 입체 영상을 100인치 와이드스크린 급에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HMD 장비로, 스마트폰의 UHD 및 Full HD 디스플레이들을 활용한 3차원 입체 영상 및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기존 출시된 HMD는 전자 장치 내장 방식으로 설계돼 가격대가 높았지만, 고글텍의 Go4D VR는 스마트폰 착탈식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현실 분야가 의료나 영상, 게임 등 다른 산업들로의 확장성 때문에 글로벌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벤처기업 중에서도 기술력을 갖추고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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