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이 국내외 간편결제의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28일 페럼타워에서 금융결제원과 한국지급결제학회 주관으로 열린 '2014 지급결제세미나'에서 이수진 한국금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ICT기업의 금융업 진출 관련 과제'에 대해 발표를 통해 "ICT기업이 금융기업의 역할을 포괄한다고 볼 수는 있지만 IT업체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했다고 보는 것엔 무리가 있다"면서 중국 알리페이를 예로 들었다.
이 위원은 "알리바바는 지난달 16일 연결회사로 Ant파이낸셜그룹 설립했고 이 그룹은 별도로 미국에 상장 돼 있진 않다"며 "알리페이, 알리페이 월렛, 유어바오 및 현재 준비 중인 마이뱅크라는 은행 등이 Ant그룹에 속해있으므로 알리바바가 금융시장에 진출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등 간편지급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나라들 모두 결제시장에 진출한 IT기업에 대해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제와 감독을 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는 것이 옳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위원은 "IT업체들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은 아니지만 결제와 관련해 플랫폼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보안을 중시해야 한다"며 "향후 소액 지급, 결제, 송금 등을 중심으로 금융과 IT의 연계가 강화되는 것을 고려할 때 IT기업은 금융업체와 유사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 역시 "보안과 신뢰가 중요한 결제 사업에 해당되는 만큼 해당 업체에서는 보안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당국은 제대로 된 검사 및 감독을 통해 보안 문제 발생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발제자로 나선 강임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미국과 중국 업체들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누구든지 지급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엇이든지 지급서비스의 전달매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앞서 김종화 금융결제원장은 "비금융기관의 지급결제시장진입은 동 서비스의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는 가운데 자사 플랫폼 고객의 광범위한 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소비자의 지급수단 선택권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 편익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결제원도 시장의 다양한 참여자와 정책당국 등이 상호정보 공유와 협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가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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