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사업가인 이수동 STG 회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에서 총장 메달을 받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
19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조지워싱턴대 잭모턴 강당에서 스티븐 냅 GW 총장은 이 회장에게 영예의 총장 메달을 수여했다.
1988년부터 수여된 GW 총장 메달의 역대 수상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바츨라프 하벨 체코 초대 대통령,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이온 일리에스쿠 전 루마니아 대통령, 조지프 리버먼 전 미 연방 상원의원 등이다.
냅 총장은 “이 회장은 미국과 한국의 많은 학생이 꿈을 실현하도록 교육 분야에 헌신적으로 기여해 온 진실한 친구이자 대학 동문”이라며 “GW를 위해 지속적인 기여를 해 온 이 회장에게 특별한 영예의 메달을 수여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우 이필립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조지워싱턴대 총장 메달을 받은 부친 이수동 STG 회장에게 축하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본인과 큰딸 줄리, 외아들 필립과 함께 GW 석사과정을, 둘째딸 미셸은 학부과정을 함께 마쳤다. 한날 한시 일가족 4명의 졸업은 GW 개교 184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 회장은 “GW에서 전통 있는 메달을 받아 기쁘면서도 상의 품격을 훼손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다”면서 “배움에 있어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고 항상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1979년 미국으로 이민 간 이 회장은 1980년 GW 석사과정에 입학해 6개월간 다니다가 생계 등 이유로 휴학한 뒤 2003년 55세로 다시 배움의 길로 들어서 2005년 석사모를 썼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고려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를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2년부터 이 대학 공대 건물 신축 기금으로 50만 달러를 기부하고 2010년 고려대와 GW 학부생 교환프로그램 운영비로 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양교에서 15∼20명이 혜택을 받아 양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회장은 1986년 정보기술(IT) 운영 시스템, 사이버 보안, 정보관리·통합 IT 솔루션 등을 다루는 STG를 만들어 연매출 3억 달러에 17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미 국무부와 국방부 50여개 정부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미 정부의 100대 IT 주계약 기업으로서 2012년 이 분야 전국 순위에서 76위에 올랐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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