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틀러 소장은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가 1978년 비망록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당시 보르네오에서 직접 위안소를 만들어 운영한 사실을 고백했음을 소개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1942년 해군 중위로 일본군 내에 만연한 성폭행과 도박, 싸움을 막으려고 위안소를 운영했고 이 일이 모범 사례가 되어 해군과 육군으로 확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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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디 코틀러 아시아폴리시포인트(APP) 소장이 기고한 ‘위안부와 진실에 대한 일본의 전쟁’이 실린 뉴욕타임스 지면. |
그는 특히 아베 정부 출범 이후 위안부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작업이 가속화했다고 지적했다. 2007년 처음으로 총리가 됐을 때부터 일본군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불편한 심기를 보인 아베 총리는 두 번째 총리가 된 이후 고노 담화를 부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자민당은 최근 나카소네 총리의 아들을 ‘일본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명위원회’ 위원장에 앉혀 국제사회 비난 여론에 대처하도록 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코틀러 소장은 아베 정부가 과거 한국 여성에 저지른 행위들에 관한 광범위한 역사적 기록을 정치적 의도로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 중 성폭행과 성매매를 없애기 위한 희망을 품기 위해서는 아베 정부의 역사 부인을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유엔 안보리 회원국들이 인신매매와 성노예의 역사적 기록을 왜곡하고 부인하는 아베 정부를 명확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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