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료 '밀크뮤직'… 온라인 음원시장 폭풍의 눈

입력 : 2014-10-13 21:08:50 수정 : 2014-10-13 22:24: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주만에 100만 다운로드 돌풍
온라인 음원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스마트폰 전용 음원 애플리케이션 ‘밀크’ 때문이다. 밀크는 출시 2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음원 시장 전체를 흔들고 있다. 하지만 논란도 이어진다. 밀크가 ‘무료 음악 듣기’를 표방하면서 ‘음원이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밀크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데다 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도 무료 모바일 음원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음원 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를 출시함에 따라 음원시장의 변화가 예고된다. 사진은 위에서부터 밀크, 지니, 멜론 앱 화면.
◆‘밀크’ 인기몰이… ‘공짜 음악’ 인식 우려도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출시하면서 밀크 서비스를 선보였다. 밀크는 출시 이후 다운로드 횟수만 1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는 무료 서비스라는 점이 핵심으로 작용한다. 주로 이통사를 통해 서비스되는 기존 음원 서비스는 매달 6000∼1만6000원 정도의 사용료를 내야 하지만 밀크는 무료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앱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절차 없이 360만 곡에 달하는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듣고 싶은 음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달리 밀크는 미리 구성된 220개 스테이션 중 하나를 선택하면 그 안에 포함된 음악들이 라디오처럼 흘러나오는 게 특징이다. 음원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받을 수도 없다.

밀크는 우리나라에 출시되기 전인 지난 3월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됐다. 미국에서도 밀크는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성공을 거뒀다. 삼성이 밀크를 도입한 것은 애플에 대적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아이튠스’를 운영하는 애플은 지난해에만 음악 부문 매출 93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이 무료 음원을 서비스하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애플과의 음원 경쟁을 위해 사전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무료라는 점 때문에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는 밀크가 ‘음원=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음저협은 밀크와 음원 공급 계약을 맺은 소리바다에 음악저작물 사용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소리바다와 계약을 맺고, 정당한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무료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발생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원이 돈을 주고 사는 것이라는 인식이 어렵게 자리 잡아가는 와중에 무료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다시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가세 전망… 음원시장 변화 오나

음원 시장이 변화하면서 SK텔레콤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업체 1위 삼성에 이어 이통업계 1위 SK텔레콤도 음원 시장에 뛰어들면 본격적인 음원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국내 1위 온라인 음악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중년층에게 해당 연령대의 사용자가 선호하는 음악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편리한 음악 서비스를 위해 전용 앱을 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라는 ‘IT 공룡’들이 음원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음원 서비스 업체들도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음원시장 ‘절대 강자’ 멜론은 10년 동안 쌓인 2400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팬 소비지수’를 최근 선보였다.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벅스, KT뮤직의 올레뮤직도 음원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벅스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아 선곡해주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실시 중이며, KT뮤직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음질 무손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원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시장 규모도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5740억원이던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은 2016년에는 809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