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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드·스마트홈·웨어러블' 물결 속 中업체 약진

입력 : 2014-09-15 22:26:57 수정 : 2014-09-15 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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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 결산
‘커브드 TV, 스마트홈 그리고 웨어러블.’ 지난 10일 막을 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를 아우르는 3대 키워드다. 올해 IFA는 UHD(초고해상도)를 기본 장착한 TV가 앞으로 커브드(Curved·곡면)로 진화할 것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또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앞다퉈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고, 가전전시회라는 ‘한계’를 넘어 스마트홈의 한 축이 될 웨어러블 기기도 전시 기간 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주목할 점은 이 모든 제품 경쟁에서 중국 업체들의 위상이 몰라보게 높아졌다는 데 있다.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IFA 2014 전시장에서 진공청소기로 드럼세탁기 2대를 들어 올리는 시연을 하고 있다.
밀레 제공
◆커브드 TV·스마트홈·웨어러블… 3대 키워드


올해 IFA에는 전 세계 1500여개 전자업체가 참여해 기술력과 혁신성을 앞세운 경연장이었다. 특히 ‘가전의 꽃’이라 불리는 TV 부문에서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 CES에서 주목받은 UHD가 기본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여기에 삼성·LG를 비롯해 중국 TV업체 TCL·하이센스, 일본 소니 등이 일제히 ‘커브드’를 추가했다. UHD 올레드와 퀀텀닷 TV도 눈길을 끌었지만, 시청 몰입감을 강조한 커브드가 대세를 이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판매된 자사의 UHD TV 중 40% 이상이 커브드 제품”이라며 “커브드에 대한 수요는 예상 밖으로 높으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서비스를 향한 글로벌 가전업체의 경연도 두드러졌다. 삼성과 LG는 물론 밀레와 지멘스, 보쉬도 스마트홈에 가세해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커브드 UH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홈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모든 가전기기가 하나로 연결돼 집 안은 물론 집 밖에서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번 IFA에서는 하나로 연결된 가전기기들이 이용자의 건강과 편안한 삶까지 도와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지난해 전시회부터 주목받은 모바일 분야도 더욱 강화됐다. 전통적으로 가전 제품이 전시된 IFA가 올해 들어 확실히 외연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분야의 대세는 단연 웨어러블 제품이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4 시리즈 언팩과 함께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도 통화 기능을 수행하는 여섯 번째 웨어러블 제품 기어S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이에 맞서 완전한 원형 디스플레이의 시계 스타일로 G워치R를 내놓았다. 대만 에이수스가 발표한 웨어러블 기기 젠워치, 소니의 스마트워치3 등도 속속 공개됐다.

독일 베를린 ‘IFA 2014’ 전시관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신형 스마트워치 ‘G워치R’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퀀텀닷·110인치 커브드 TV… 중국 기업 약진


올해 IFA를 관통하는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전자굴기’를 표방한 중국 업체의 약진이다. 중국 업체들은 과거 ‘짝퉁’,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진일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IFA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히 TCL, 창훙(長虹) 등은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의욕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TCL은 퀀텀닷TV와 세계 최초로 110인치 커브드 UHD TV를 공개하고, 조만간 출시하겠다고 밝혀 기술력을 뽐냈다. 퀀텀닷 TV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기존 액정 대신 양자로 구성된 반도체 결정을 넣어 색 표현력을 ‘궁극의 화질’이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수준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최근 6년 새 매출액이 400% 이상 성장한 하이센스는 퀀텀닷TV에 ‘ULED TV’라는 이름을 붙이고, 타사의 OLED TV와 나란히 전시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창훙도 105인치 ‘커브드 5K UHD TV’ 등을 선보이며, 리눅스·안드로이드 지원 등의 기능을 담았다. 여기에 준비 중인 스마트홈 시제품도 선보였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에 비해 1∼2년 정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은 중국 업체들이 이번 IFA를 통해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뚜렷했다. 그러나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중국 업체들의 기술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단적으로 중국 업체들이 세계 최초라고 내놓은 제품들 대부분이 시제품이어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들이 세계 유력 가전업체들의 기술력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 국내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과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력 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특히 이번 IFA에서는 전시된 제품의 기술력뿐 아니라 부스의 규모 면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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