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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목소리와 사레 잦아졌다면…노인성 후두 의심

입력 : 2014-09-04 11:26:41 수정 : 2014-09-04 11: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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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임모(30)씨는 작년 추석 고향집을 찾았다가 아버지(61세) 목소리가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쇳소리가 심하고 말하는 중간에 한숨을 자주 쉬었으며,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할 때 유독 목소리가 잠기고 떨려 마치 ‘할아버지 목소리’같이 들렸다. 평소 성격이 급하고 화통해 말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목소리 때문인지 말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인성 후두는 근육이나 피부의 노화와 같은 현상으로 성대의 근육이 위축되고 탄력이 떨어져 생기는 성대 노화 증상이다. 대체로 70대에 접어들면서 72% 정도에서 나타나지만 발성습관에 따라 50대부터 나타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으로 이루어진 성대는 콜라겐 등의 탄성 섬유가 소실되고 탄력이 감소하면서 주름이 생긴다. 주름이 생긴 성대는 말을 할 때 성대의 양쪽 면이 제대로 맞닿지 못해 틈이 생긴다.

그 틈으로 거칠고 바람 새는 듯한 쉰 목소리가 나게 되고, 성대에 불필요한 힘을 주면서 말하게 된다. 성대 노화와 함께 윤활유의 분비도 줄어들면서 진동이 고르지 못해 바람 새는 듯한 쉰 목소리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서서히 변해 쉬거나 갈라지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식사 중 사레들림이 잦아진다면 노인성 후두를 의심할 수 있다.

노인성 후두는 50~60세 이후 몸의 전반적인 노화 현상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원인의 절반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생기기도 한다.

평소 싸우는 듯이 소리를 내지르며 자주 말한다거나 성대를 자극하는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경우에도 심해질 수 있다.

목소리 노화가 심해지면 쉰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일상적인 대화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성대의 개폐(開閇)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물을 삼킬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정상적인 후두는 음식을 삼킬 때 성대가 완전히 닫혀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지만 성대 근육의 약화로 성대가 완전히 닫히지 못하게 되면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사레가 잘 일어난다”며 “약해진 성대근육은 폐 기능 저하나 폐렴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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