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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규성, “가수 안 할 땐 곧 죽을 사람 같았죠”

입력 : 2014-08-27 10:00:00 수정 : 2014-08-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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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성(사진=스타엔트리 엔터테인먼트)

“안녕하세요. 목이 많이 좋지 않아서 이해바랍니다”

인사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여전히 ‘연축성 발성 장애’를 앓고 있는 연규성의 목소리는 불안정하게 떨렸다. 하지만 불안정한 목소리로도 음악이야기를 할 때의 그는 누구보다 진지하고 또 즐거운 모습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목을 생명으로 하는 가수로서 치명적인 목소리에 관련된 장애를 겪으면서도 ‘슈퍼스타K4’의 TOP10에 올라 많은 감동과 희망을 줬던 연규성이 드디어 정식 데뷔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부터 의미심장한 첫 미니앨범 ‘Rebirth’에 실린 5곡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그의 삶과 인생이 담겨있었다.

◆ 회사 다닐 때는 곧 죽을 사람처럼 보였다고 하더라

사실 연규성은 ‘슈퍼스타K4’에 나오기 전부터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아마추어 가수로 상당한 명성을 쌓고 있었다.

나름 경력을 쌓아오던 연규성이 가수로서 꿈을 포기하게 만들었던 것은 잘 알려진 대로 ‘연축성 발성 장애’ 때문이다. 성대 근육을 관장하는 신경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연축성 발성 장애는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이다.

실제 ‘슈퍼스타K4’에 출연할 당시에도 이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밝힌 연규성은 “컨디션에 따라 정도가 달라진다. 티 안나 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슈퍼스타K’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라고 웃었다.

특히 연규성은 ‘슈퍼스타K4’ 이후로도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는 것으로,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하면 또 괜찮아진다”라고 말해 가수가 천직임을 알렸다.

그렇지만 연규성이 다시 가수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포기해야하는 것이 많았다. 그중 안정적인 수입의 대기업 사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는 것과 이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은 가족이 있는 연규성에게 쉽게 가수의 길을 가기 힘들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연규성이 다시 가수의 길을 다시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한마디가 큰 역할을 했다.

연규성은 “전에 회사를 다닐 때는 아내가 나보고 ‘곧 죽을 사람 같다’라고 하더라”라며 “그때는 내가 봐도 그랬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을 하자 ‘너무 밝아지고 생기가 돈다. 회사 돌아가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보라’고 했다”라고 아내의 응원이 큰 힘이 됐음을 밝혔다.

실제로 현재는 대구에서 주 1회 학생들에게 실습을 하는 일 외에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 과거보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연규성의 모습에는 전혀 후회나 아쉬움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연규성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도전을 한만큼 부담은 크지만 하고 싶은 것 하고 살려고 한다”라고 ‘정식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은 기쁨을 드러냈다.

연규성(사진=스타엔트리 엔터테인먼트)


◆첫 앨범은 무조건 ‘Rebirth(리버스)’로 하려고 생각했었다

연규성의 첫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은 외부 작곡가의 곡이지만 인스트루멘탈곡인 5번트랙을 제외하고 4개의 수록곡 중 2곡의 작곡을 맡았다. 또한 앨범의 전체 프로듀싱까지 자신이 맡으며 앨범 전체에 자신의 손길을 가득 담았다.

여러 가지로 연규성 스스로에게 의미 있는 첫 미니앨범이지만 특히 앨범 타이틀인 ‘Rebirth(부활, 재탄생 등의 의미)’는 그에게 있어 더욱 이 앨범의 존재 가치를 특별하게 하고 있다.

‘Rebirth’라는 앨범 타이틀에 대해 연규성은 “앨범이 나오면 무조건 ‘Rebirth’라고 하려고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20대 때는 노래방 동영상으로 알려진 아마추어 가수였지만 병에 걸려서 꿈을 포기 했다가 다시 가수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마추어가 아닌 정식 가수로 다시 태어난 첫 행보인 만큼 준비과정도 철저했다.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만큼 가창뿐만 아니라 악기를 연주나 미디 프로그램 등 앨범 제작의 대부분을 스스로 해냈다.

연규성은 “앞으로도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앨범을 낼 생각이고 그렇게 하고 싶었다”라며 “외국 아티스트 보면 직접 제작을 직접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나. 그렇게 하는 게 표현력도 좋아지고 장점이 많은 것 같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준비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오랜 시간이 걸려 쉽지 않은 역경을 넘어 겨우 가수로서 출발선에 선 연규성인 만큼 음악에 대한 그 진정성은 누구보다 참되고 절실하다. 또한 이 같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다양한 무대도 한창 준비 중이다. 

방송무대는 물론 9월 단독콘서트도 준비 중이라는 연규성은 “오래 활동하고 제대로 보여주려 하고 있다”라며 “롱런하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 그는 “지금까지는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아마추어 가수, 노래방에서 잘 부르던 사람, 그런 이미지가 많다”라며 “이제는 진짜 가수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래서 ‘Rebirth’다. 가수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싶다”라고 그다운 포부를 덧붙였다.

연규성(사진=스타엔트리 엔터테인먼트)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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