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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주제로 내건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14∼19일 청풍호반 야외무대와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영화와 음악이 만나는 올해 JIMFF에서는 32개국에서 온 88편의 음악영화와 30여가지의 음악공연이 관객을 반긴다.

개막작은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로 주목받은 오멸 감독의 신작 ‘하늘의 황금마차’. 국내 영화가 개막작으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함께 여행을 떠난 네 형제와 밴드 ‘황금마차’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출연한다.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서는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한 최신 음악영화들을 소개한다. 올해는 중화권의 약진이 돋보이는데, 대만의 ‘굿 럭! 보이’, 중국 록 음악의 대부 최건의 장편 데뷔작 ‘블루 스카이 본즈’ 등의 극영화를 상영한다. 또 수많은 팝의 명반을 탄생시킨 미국 앨라배마 머슬 숄즈 스튜디오에 대한 다큐 ‘전설의 스튜디오, 머슬 숄즈’와 영화 ‘스팅’ ‘추억’ 등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작곡상을 수상한 음악가 마빈 햄리시를 그린 ‘마빈 햄리시의 사운드트랙’, 지휘 콩쿠르 결선에 오른 지휘자 지망생들의 긴장감을 묘사한 ‘지휘자를 위한 1분’, 정부가 통제하는 방송시스템을 개혁하고 뉴질랜드 대중들에게 로큰롤 음악을 전파한 리처드 데이비스의 업적을 담은 ‘해적방송 전성시대’ 등을 소개한다. 

심사위원으로는 핀란드 로큐멘티영화제 집행위원장 페트리 배리스, 베를린국제영화제와 상하이영화제의 고문을 맡고 있는 노먼 왕,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과 ‘달콤한 인생’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 배우 임수정, ‘장화, 홍련’ 등을 제작한 영화사 봄의 오정완 대표가 위촉됐다. 이들은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선정한다. 대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시네 심포니’는 음악가를 소재로 삼거나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극영화를 모은 섹션이다. 벨기에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출신 가수 로코 그라나타의 이야기 ‘마리나’와 스웨덴을 대표한 재즈 싱어 모니카 제틀런드의 전기영화 ‘왈츠 포 모니카’, 벨기에 인디밴드 멤버들의 사랑이야기 ‘베이비 벌룬’, 피아니스트를 꿈꾸었으나 경찰이 되어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청년의 일상을 그린 ‘나폴리의 노래’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음악다큐멘터리 섹션 ‘뮤직 인 사이트’는 ‘상하이 재즈 1세대’를 통해 아직도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활동 중인 평균 나이 80세의 중국 재즈 1세대 멤버들의 삶을 투영한다. ‘8비트에 빠진 유럽’은 추억의 닌텐도 전자오락기를 사용해 음악을 만들어내는 유럽음악가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발레리 게르기예프--어떤 광기’는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벌인 1만4000㎞에 달하는 러시아 투어공연을 따라간다.

해마다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무성영화와 라이브 연주가 결합한 ‘시네마 콘서트’ 섹션에서는 일본 흑백 무성영화 두 편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항구의 일본 아가씨’와 시미즈 히로시 감독의 ‘부초 이야기’를 야나시타 미에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10주년 기념 섹션도 볼거리다. ‘주제와 변주’ 섹션은 ‘10주년 커튼 콜- 뮤직 다큐 특별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이제까지 JIMFF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 6편을 상영한다. 8회 개막작이었던 시스토 로드리게즈의 삶을 담은 ‘서칭 포 슈가맨’, 미국의 음악가 해리 닐슨의 사생활과 우정을 다룬 ‘위드 아웃 유, 해리 닐슨’ 등이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JIMFF가 자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원 썸머 나잇’이 올해엔 한국 록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야외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원 썸머 나잇’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가사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장미여관, 국민 록밴드 YB, 포크 록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한국적 스카 음악을 선보이는 킹스턴 루디스카 등이 출연해 청풍호반 야외무대를 달군다. 대한민국 록의 독보적인 선구자 한대수를 위한 헌정 공연도 ‘원 썸머 나잇’에서 만날 수 있다. 헌정 공연에는 한대수를 비롯 김광진, 김목경 밴드, 이동은&강인봉 듀오, 호란, 알리, 타카피, 바버렛츠 등의 뮤지션이 대가를 기리기 위한 무대를 꾸민다.

이 밖에도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 숙박 패키지 ‘바람불어 좋은 밤’ 등 JIMFF만의 특성을 살린 부대행사들이 마련됐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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