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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뉴스의 시대 외

입력 : 2014-08-01 21:07:52 수정 : 2014-08-01 21: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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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문학동네, 1만5000원)=인기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이 뉴스에 탐닉하는 세태와 그 철학적 의미를 천착한다. 우리 삶의 지배적 위치를 점하는 뉴스의 의미와 일상적인 뉴스 읽기의 습관에 대한 ‘비틀어보기’를 시도한다. 저자는 “뉴스에 중독된 우리는 뭔가 불안에 쫓겨 뉴스에 매달리지만, 정작 우리가 채우려는 그 결핍은 뉴스가 아닌 우리 내면에 있다”고 꼬집는다.

마키아벨리, 시민정치의 오래된 미래(박홍규 지음, 필맥, 1만5000원)=고흐, 고야, 카프카, 니체 등 다양한 인물의 평전을 집필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복원했다. 저자는 마키아벨리 사상을 ‘현실주의적 이상주의’로 규정한 뒤 마키아벨리즘을 ‘협잡’이나 ‘기회주의의 합리화’ 정도로만 해석해 현실에 적용하려는 오늘날 한국 정치권의 마키아벨리주의자들을 비판한다.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강신주 지음, 오월의봄, 2만9000원)=저자가 2003년과 2004년 각각 출간한 ‘장자’, ‘노자’를 한 권으로 묶은 책이다. 책에 따르면 노자는 오직 군주에게만 통용될 수 있는 논리를 말하는 국가주의 철학을 편 반면 장자는 험난한 시대를 사는 개인의 독단적 삶과 소통을 모색했다. 저자는 “동양철학에서 노자와 장자를 묶어 ‘노장사상’ 또는 ‘도가’라고 부르는 시각은 틀렸으며, 이런 범주를 과감히 해체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명화로 보는 32가지 물리 이야기(레오나르도 콜레티 지음, 윤병언 옮김, 작은씨앗, 1만6000원)=살면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미술작품을 통해 물리학 이론을 설명하는 독특한 책이다. 젊은 물리학도 파올로가 미술을 사랑하는 친구 프란체스카와 함께 르네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조르주 피에르 쇠라의 ‘초원의 말’, 앙리 마티스의 ‘춤’ 등을 감상하면서 관성, 작용과 반작용,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 등을 설명한다. 전시장에서 이뤄지는 둘의 대화를 통해 어려운 물리 이론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중종의 시대(계승범 지음, 역사비평사, 1만8500원)=조선시대인 16세기 전반 중종 대에 발생한 지배계층 내 변화에 주목해 조선왕조의 소프트웨어 완성 과정을 살핀다. 책에 따르면 성종에서 중종까지의 정치적 충돌은 유교 이념과 현실이 동떨어진 모순적인 조선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진 일이었다. 저자는 “조선 초기 소수 지식인과 유생들이 주도하던 유교화의 움직임이 16세기 전반에 이르러 비로소 양반사회 전체로 확대되었다”고 주장한다.

자기배려의 인문학(강민혁 지음, 처음북스, 1만7000원)=저자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출발했다. 회식 자리를 전전하며 거듭한 음주와 흡연으로 건강이 나빠진 저자는 ‘힐링’을 위해 인문학 서적을 읽다가 어느덧 아마추어 인문학자가 됐다. 책은 저자가 지금도 꾸준히 하는 광범위한 독서의 결과물이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욕망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 세네카의 글 등을 소개하며 어려운 철학 개념과 우리네 나른한 일상을 재치있게 연결짓는다.

전체주의의 시대경험(후지타 쇼조 지음, 이순애 엮음, 이홍락 옮김, 창비, 2만원)=일본 사상계의 이단아로 불린 후지타 쇼조(1927∼2003)가 생전에 쓴 원고를 묶은 선집이다. 후지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대표적 정치사상가이자 양심적 지식인이었던 마루야마 마사오의 직계 제자였다. 1960년대 고도 경제성장 시대에 일본의 정신적 부패가 급속히 이뤄지는 현실을 목격한 저자는 일본이 겪은 몰락의 경험을 바탕으로 근원적 재생을 이룰 방안은 없는지 진지하게 모색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안보와 평화(임혁백 지음, 한울아카데미, 3만7000원)=과거사와 영토 문제로 뒤엉킨 한국·중국·일본 3국의 다툼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동아시아 정세가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이때 한국의 대표 정치학자인 저자는 과감히 ‘평화’를 말한다. 책은 “한·미 동맹이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미 동맹이 앞으로도 그 역할을 지속하려면 미국의 새로운 대외전략에 맞게 한·미 동맹을 수정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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