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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불교문화연구원 '고승열전-전등의 역사' 출간

입력 : 2014-07-12 16:25:13 수정 : 2014-07-18 18: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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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세존, 십대제자, 중국 고승, 한국 고승 행장 등 흥미롭게 서술

 

경허 선사, 용성 선사, 지관 종사 (왼쪽부터).
불교는 역대 고승과 고승으로 끊임없이 법맥이 전해져 내려왔다. 그 장구한 전등(傳燈)의 역사를 묶은 한권의 책이 출간됐다.

정병삼(60) 숙명여대 역사문화학과 교수가 펴낸 ‘고승열전-전등의 역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가 그것이다. 현재 간송미술관 연구위원과 가산지관대종사전집편찬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는 지은이는 불교학계 중견학자답게 2500여 년의 불교역사를 300쪽에 깔끔하게 정리했다.

이 책은 총 5편 60주제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시아본사(是我本師)편은 도상학으로 풀어낸 석가세존의 전기다. 송광사 ‘팔상탱’과 ‘석씨원류’에 바탕을 두고 석존의 출생과 열반에 이르는 에피소드를 장면별로 흥미롭게 서술했다.

제2편은 경율론(經律論) 삼장에 근거한 십대제자들의 행장은 물론 석존을 배반하고 승단의 분열을 초래했던 제바달다의 입장과 비구니승단의 출현 등을 소개하고, 나아가 대승교학의 천재들인 유마거사와 마명, 용수보살과 세친조사의 행적과 사상이 일목요연하게 서술돼 있다.

‘고승열전-전등의 역사’ 표지.

제3편은 역사적 인물들을 중심으로 중국불교의 사상사를 개관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중국에 불교를 안착시킨 석도안, 역경의 새 지평을 연 구마라집, 여산혜원과 천태지자 대사, 도선 율사, 구법의 화신 현장 삼장, 법장 화상과 선도, 혜능과 신수, 징관과 종밀, 대혜와 굉지에 이르기까지 유장하고도 큰 폭의 중국불교사를 파노라마처럼 엮었다.

제4, 5편은 한국의 고승들이다. 전편에서는 초전의 아도화상, 원광의 구법과 자장율사, 대륙에 떨친 교학 원측법사, 불교철학의 정화 원효 대사, 사상과 신행의 선도자 의상, 도의 선사, 대각 국사, 보조 국사, 태고와 나옹의 임제선, 서산과 부휴 대사의 선풍, 연담과 인악의 강풍, 백파와 초의의 선론을 다루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경허 선사의 근대선, 용성 선사의 대각운동, 석전 선사의 교육과 포교, 만공 선사의 전통선풍 중흥, 한암 선사의 조계종풍 중흥, 만해 선사의 겨레와 선, 만암 종사의 교단개혁, 효봉 선사의 구도행, 동산 선사의 선율겸전, 금오 선사의 투철한 선수행, 운허 종사의 역경과 교육, 지관 종사(전 동국대 총장, 조계종 총무원장)와 불교대사림으로 마무리했다. 1700년 한국불교 전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교학에 대한 깊은 내증(內證)과 현장답사로 확장된 역사적 사유가 교차하는 필자만의 각별한 공부여정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선물이다. 마땅히 ‘불교사 대관’으로 확대될만한 자료지만, 오래오래 되새기며 읽고 공부하며 사유할 수 있는 책이 돼야 한다는 지은이의 뜻에 따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꾸몄다고 한다.

연구원측은 “개원 10주년이 되던 2001년 이후 설립자 가산지관 대종사의 특별한 유시로 한국불교 천년지성사 등을 기획추진해 왔다”며 “큰스님 영전에 조금이나마 유지를 받들게 됐다”고 말했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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