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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팬택채권 처리 어쩌나

입력 : 2014-07-01 19:50:48 수정 : 2014-07-01 19: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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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팬택 채무상환 유예 만료 앞두고
산은 채권단 1800억 출자전환 요구
‘팬택을 어쩌나….’

팬택의 채무상환 유예 시한 만료(4일)를 앞두고 이동통신3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산업은행 채권단이 3000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출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팬택의 워크아웃 지속 여부가 1800억원의 채권을 보유한 이통3사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어떤 형식으로든 손해가 불가피해 선뜻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채권단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18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출자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팬택에서 받아야 할 단말기 할인 보조금이 있는데 이 채권을 지분으로 바꿔달라는 내용이다.

지난 3월 팬택 기업회생 절차가 받아들여진 후 모든 채무는 유예가 됐고 이 시한은 지난달 4일로 만료됐다. 하지만, 채권단이 만료 기간을 1개월 연장을 하면서 오는 4일까지로 길어졌으며 더 이상의 연장은 불가능하다.

팬택 채권단은 30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한 뒤 2018년까지 원금 상환을 유예하는 경영 정상화 지원방안을 내놨다. 이를 위해서는 이통사의 채권 180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게 전제돼야 한다. 이통3사가 팬택에 가지고 있는 채권 중 SK텔레콤이 9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T와 LG유플러스가 약 450억원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하면 이통사와 제조사의 관계가 아니라 주주의 입장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계약 등 사업하는 데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며 “전환을 안 하면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돼 책임을 이통사가 떠맡게 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부담스럽다. 팬택이 이대로 사라질 경우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구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2곳으로 나뉘어 고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팬택이 지키고 있는 국내 시장 진입 장벽의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중국 등 후발주자가 공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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