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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가슴이… “매월 꼭 유방암 자가진단을”

입력 : 2014-06-22 21:07:12 수정 : 2014-06-22 21: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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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하 발병률 서구의 3배
유방 절제 땐 심리적 좌절 커
20대 여성이 3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질병 가운데 하나가 유방암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40대 이하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무려 3배가량 많다고 한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만 하면 생존율이 90%를 넘는다.

그 때문에 전문가들은 “30대가 되면 매월 유방암 자가진단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30대, 초음파로 발견 못할 수도”

모든 질병이 다 그렇지만 암은 환자의 삶의 질을 매우 심각하게 위협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한창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인 30대 여성이 유방암에 걸리면 심리적 좌절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유방을 절제할 경우 ‘여성성을 잃었다’는 상실감 탓에 연애나 부부관계, 사회생활에서 모두 자신감이 줄고 위축되기 십상이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송병주)는 최근 전국 30개 대학병원과 유방암 전문병원의 생존 환자 109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방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할 만큼 중증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신혁재 센터장은 “유방암 치료 후 외모 변화나 불임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젊은 환자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윗 세대보다 훨씬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유방암은 치료 후 5년간 생존할 확률이 약 91%로 비교적 높다. 발병 초기에 확인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완치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주웅 교수는 “출산과 임신을 겪어야 하는 여성들은 빠르고 이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어도 35세 이후부터는 2년 간격으로 전문의를 찾아 유방암 진찰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물론 병원에서 받는 정기 검진을 통해 발견할 수도 있겠으나, 30대 여성은 유방 조직이 아직 치밀할 때라 초음파 검사 등 기계로는 찾아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꾸준한 자가진단이 필수적이란 얘기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70% 이상은 본인이 직접 발견했다는 통계도 있다.

유방암 예방·치료를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에 참여한 젊은 여성들이 활짝 웃고 있다. 유방암은 대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매월 생리 직후 자가진단 필수적

유방암 자가진단은 매월 생리가 끝나고 2∼5일 지나 실시하는 것이 적당하다. 샤워를 할 때 비눗물을 묻혀서 하는 게 맨손으로 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일단 눈으로 관찰하는 방법이 가장 기본이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자세로 거울을 보며 양쪽 유방의 모양과 크기가 같은지, 피부가 두꺼워진 곳이나 멍든 것처럼 색이 변한 곳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양손을 깍지 낀 상태에서 머리 위로 올린 다음 유두 위치가 양쪽이 서로 같은지, 튀어나온 부분이 있는지, 혹시 피부가 쑥 들어간 곳은 없는지도 점검한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고정시킨 자세로 어깨를 앞으로 내밀며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 직접 육안으로 유방의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유방을 만질 때에는 먼저 검지·중지·약지 세 손가락의 첫 번째와 두 번째 마디를 이용해 위아래로 번갈아가며 쓸어본다. 이어 겨드랑이부터 유두에 이르기까지 나선형으로 둥글게 원을 그리듯 만져본다.

유방에는 깊이가 있으므로 얕게 또는 좀 더 깊게 만져보며 멍울이 있는지, 림프절이 커져 있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한다. 손으로 만져보는 경우 유방 외에 가슴 중앙선과 쇄골 아래를 포함한 부분, 그리고 양쪽 목과 겨드랑이 쇄골 위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한쪽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다른 손의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상하 및 좌우로 유두를 눌러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과전문병원인 민병원 김종민 원장은 “유두를 눌렀을 때 핏빛 분비물이 나오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유방 및 유두가 눈에 띄게 함몰한 경우, 유방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거칠어진 경우 등에는 꼭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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