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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AT 헬기. |
러시아가 2020년대 이후에 사용할 차세대 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소련 시절 러시아는 Mi-8/24 같은 헬기를 생산해 공산권 국가에 수출했다. 이들 헬기는 지금도 아시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수백대가 사용중이며, 최신 기술을 적용한 개량형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의 헬기회사들이 X2와 같은 신형 헬기 개발에 나서자 세계 헬기 시장에서 자국의 영향력이 약해질 것으로 우려한 러시아는 민군 겸용 헬기 개발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등장한 헬기가 바로 안사트(ANSAT)와 라헬(RACHEL)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헬기 중 가장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Mi-8에 기반한 안사트는 타타르어로 ‘단순하다’는 의미답게 내부 구조가 간단하다. 서방측의 EC-145 헬기보다 100~150만달러 정도 저렴하면서도 기술적으로는 동등하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좌석 배치를 변경할 수 있다.
현재 안사트는 러시아 공군에서 훈련용으로 쓰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오는 2018년까지 40대의 안사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남아공 역시 작년 3월 안사트 헬기 공장을 자국에 설치해 공동 생산하는 방안에 대해 러시아와 협의했으며, 모잠비크 대통령 경호대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헬은 러시아 정부가 2억3300만달러를 투입해 개발중인 차세대 고속 헬기다. 2020년까지 상업용 버전을 개발하고 2025~2030년에 신소재와 새로운 공기역학적 설계가 담긴 헬기를 개발할 예정이다.
러시아 정부의 민간 항공기 발전 계획에 따르면 라헬은 최대 1500km의 비행거리, 시속 300~450km, 중량 10~12t 수준에서 개발될 전망이다. 구입 단가와 운영유지비를 최소화하는데 기술적인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벨, 시콜스키와 유럽의 에어버스, 아구스타웨스트랜드 등이 2020년 이후에 사용할 차세대 헬기 개발에 나서는 가운데 러시아의 신형 헬기들이 구소련 시절의 명성과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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