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90% 이상 호전 결과” 난치성 피부질환인 백반증 환자가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비타민·엽산을 보충하면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반증은 멜라닌 색소 결핍으로 피부에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얼룩덜룩한 백색 반점이 생기는 증상이다.

연구팀은 백반증의 영양 치료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졌다. 2003년부터 백반증 환자를 치료하며 도포제, 엑시머레이저, 수술 등 대증 치료와 더불어 채소 섭취를 비롯한 균형 잡힌 식생활을 권장하고 엽산과 종합비타민을 동시에 처방하는 영양 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왔다.
박 교수는 “백반증은 완치는 커녕 점점 악화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으나 적극적인 영양 치료를 시행한 결과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호전됐고, 50% 이상은 외관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며 “채소를 섭취하고 비타민·엽산을 보충해 백반증 환자의 활성산소 균형을 맞춘 게 치료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백반증 환자는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는 식생활을 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반증은 발병 원인조차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대표적 난치병이다. 환자들은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등 커다란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전체 인구의 0.5∼2%가 백반증 환자로 추정되며 절반 이상은 20세가 되기 전에 발병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5만3532명이 백반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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