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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목 쉬지 않고 응원하는 방법은?

입력 : 2014-06-13 11:27:17 수정 : 2014-06-13 11: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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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전후 물 많이 마시고 후두마사지하면 도움 돼

전세계인의 축제인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이 오늘 개막했다. 대한민국의 경기는 18일부터 시작되며, 첫 번째 상대는 러시아다. 많은 축구팬들이 전, 후반 45분씩 총 90분 동안 긴장하며 경기에 집중하게 되는데, 너무 몰입한 나머지 감동과 분위기에 휩쓸려 고함을 지르다보면 성대가 충격을 받게 된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목소리는 목의 양쪽에 있는 성대가 서로 진동해 만들어지는데 큰 소리를 낼수록 성대의 진동과 부딪힘이 커져 각종 성대질환이 생기기 쉽다.

성대는 일상의 대화를 할 때 150~250번 정도 진동하지만 갑작스러운 고함이나 응원을 위해 소리를 지를 경우 2000회까지 고속으로 진동해 성대점막에 궤양이나 결절 발생의 위험이 높아진다.

성대에 결절이나 물혹이 생기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부드럽게 진동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발성이 곤란해져 조금만 말을 해도 목이 잠기고 피로해진다.

◆급작스럽고 과도한 응원하면 성대에 물혹 생겨

평소 크게 말하지 않던 사람이 축구를 보며 급작스럽게 소리를 지르거나 장시간 과도한 응원을 계속할 경우 그 충격으로 성대 점막 밑 작은 모세혈관이 터져 피멍이 들거나 물혹이 생길 수 있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목을 장기간 사용하면 나타나지만 성대폴립의 경우 한 번의 손상으로도 목에 물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물혹이 생기면 성대점막이 정상적으로 진동하지 않아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고 고음이 힘들어진다”며 “장기간 방치해 물혹이 커지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며, 아주 심해진 경우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숨쉬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혹이 경미하거나 목소리의 남용이 원인일 때는 약물치료와 함께 음성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고 크기가 일정수준 커져 있거나 재발이 잦았던 경우라면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성대폴립 치료에는 PDL(펄스다이레이저, Pulse Dye Laser)을 이용한 시술이 효과적이다. PDL 성대 수술은 후두전자내시경을 코를 통해 넣은 뒤 펄스다이레이저를 쏘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부분 마취를 이용해 시술시간이 20분 내외로 간단하고 회복기간도 빠르다.

◆경기 보면서 먹는 야식과 술이 '역류성 인후두염' 일으켜

늦은 시간 기름진 야식과 음주를 곁들여 응원하는 것도 성대손상을 유발한다. 술을 많이 마실 경우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시키기 위해 몸 안의 수분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몸의 수분이 마르면서 성대점막을 마르게 해 평소보다 성대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다음날 위산 역류를 유발해 역류성 인후두염을 초래할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신트림이 계속 올라오는 증상이다. 감기가 아닌데 기침이 잦고 이물감이 지속되며, 심할 경우 목이 칼칼하고 뜨거운 느낌과 쉰 목소리가 장기간 이어지기도 한다.

치료법은 식생활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를 주로 하는데, 호전이 없거나 역류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드물게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응원 전 성대 준비운동, 응원 후 후두마사지 도움 돼

월드컵 응원으로 인해 목소리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경기 시작 전부터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성대 준비운동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천장을 올리고 혀를 내린 상태에서 공기를 불 듯 가볍게 ‘우’ 소리를 내는 것이다. 이때는 목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입술과 볼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응원이 끝난 후에는 목젖을 기준으로 양쪽을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간 곳을 중심으로 손가락으로 돌려가면서 후두마사지를 해주면 목이 다소 편안해진다.

김형태 원장은 “과도한 응원으로 목소리가 쉬면 대화를 삼가고 물을 자주 마셔 성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만약 2주 이상 목소리가 쉬거나 잠기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후두내시경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질환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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