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스페셜 ‘칠흑’의 위로 메시지…‘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칠흑’이 시청자들에게 건넨 작은 위로는 감동 그 이상이었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3 극본 공모 당선작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칠흑’은 끝이 보이지 않았던 터널을 지나 웃음을 되찾은 현태(데니안 분), 정욱(곽정욱 분), 유정(김선경 분)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넸다.

버스 운전기사 현태에게 불행은 계속해서 찾아왔다. 우민(강의식 분)이 자신의 버스에 치여 죽은 이후로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는 그를 괴롭혔고, 술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야 했다. 결국 현태는 이 모든 불행의 씨앗인 정욱을 응징하기 위해 찾아 나섰다.

정욱은 야구선수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으나 어깨 부상과 아버지의 죽음 등으로 비행청소년이 되어버린 인물. 그는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현태를 통해 우민의 죽음을 알게 됐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또 한 명의 인물, 우민의 엄마 유정도 있었다. 하나뿐인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유정은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들이 자살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나섰다.

이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어둠의 터널에 있는 듯했다.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불분명한 이들의 이야기는 흑과 백이 분명하지 않은 우리네 이야기였다. ‘칠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행과 고통을 극복하고 이겨낼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그룹 god의 히트곡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가 엔딩 곡으로 나와 드라마의 메시지와 어우러지며 감동을 전했다. 마을버스 핸들을 다시 잡은 현태와 그의 옆에서 밝은 웃음을 보인 정욱,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입가에 미소를 띤 유정, 이들 모두 길었던 어둠을 뚫고 새로운 날들이 오기를 소망했다. 터널 끝 희미하게 반짝이던 불빛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아련하게 남겼다.

한편 오는 8일에는 ‘2013년 KBS 극본 공모 당선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보미의 방’이 방송된다. 안서현, 이영아, 박혜미, 심형탁 출연.

김동환 기자 [e-mail]
사진 제공 =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