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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남중국해 안정 위협”… 中 “美, 아태지역 불안 조장”

입력 : 2014-06-01 20:47:15 수정 : 2014-06-01 20: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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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샹그릴라 회동서 설전
日, 中포위망 구축 공조 불발
“최근 수개월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자기 주장을 내세우며 안정을 위협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해왔다.”(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패권과 선동, 위협으로 가득 찬 근거 없는 비난이다.”(왕관중·王冠中 중국군 부총참모장)

미국과 중국의 군 당국자들이 제13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동·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샹그릴라 대화에서 왕 부총참모장을 향해 “미국은 영토분쟁에서 한쪽 편을 들지 않지만 위협과 강압, 자기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한 무력시위에 나서는 국가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헤이글 장관은 또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적용대상이고, 미국이 일본의 집단자위권 추진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이에 왕 부총참모장은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며 맞불을 놨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그는 “헤이글 장관의 발언이야말로 패권주의 색채로 가득 차 있다”면서 “위협과 협박,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불안정을 위해 꼬드기는 말들로 가득 차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중국에는 래이불왕비례야(來而不往非禮也: 온 것이 있는데 보내는 것이 없으면 예의가 아니다)란 격언이 있다”며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응수했다. 미국은 현재 대중 봉쇄 차원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의 카밀로 오시아스 해군기지 시설 활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 위협론을 내세워 국제사회와 ‘중국 포위망’을 구축하려 했으나 불발로 끝났다고 도쿄신문이 1일 보도했다.

베이징·도쿄=신동주·김용출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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