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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같은 사랑으로… 지구촌 평화 이루자”

입력 : 2014-05-18 20:59:49 수정 : 2014-05-18 21: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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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여성 평화대행진 10돌, 17개국 200여명 지도자들 참석
종교·인종 초월 피스·샬롬 연호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신의 은총으로 모든 사람을 축복합니다. 다른 국가와 다른 문화에 감사합니다. 평화에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올드 시티(구 시가지) 관문인 자파 게이트 앞에서 ‘예루살렘 여성 평화대행진 10주년’ 기념 행진 참가자 200여명이 행진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천주평화연합·세계평화여성연합 제공
지난 15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3대 종교(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성지가 한데 모여 있는 이스라엘 동예루살렘 올드 시티(구 시가지)로 들어서는 자파 게이트 앞. 넬슨 페르베즈 호주 기독교 성직자의 기도가 끝나자 “아멘”이란 후창이 이어지고 여기저기서 평화를 의미하는 “피스(Peace)”와 “샬롬(Shalom·히브리어)”이 터져 나왔다. 여성평화대행진을 알리는 서막이었다.

이날 네덜란드·대만·미국·이탈리아·일본·한국 등 17개 국에서 모인 종교 지도자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200여명이 올드 시티 일대에서 평화대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기독교·도교·유대교·통일교 등 종교를 초월해 한마음으로 평화를 기원했다. 이번 행사는 2004년 41개국 여성 526명이 올드 시티 일대를 행진한 ‘예루살렘 여성 평화대행진 10주년’을 기념해 평화운동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과 세계평화여성연합(WFWP)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자파 게이트에서 출발한 지 30여분 만에 성인 2∼3명이 겨우 오고 갈 수 있는 미로와도 같은 좁은 골목길을 지나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에 다다랐다.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입구는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분리돼 있었으며 벽 틈 사이에는 돌돌 만 형형색색의 기도문들이 끼워져 있었다.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경전에 얼굴을 파묻거나 벽 앞에서 고개를 조아리며 기도했다. 몇몇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통곡의 벽 너머로는 이슬람교 성지인 황금 돔이 보였다.

참가자들은 평화대행진을 하며 저마다 평화를 향한 소망과 의지를 다졌다. 독일 출신 기독교인으로 WFWP 오스트리아 지부 회원인 이름가르트 만틀러(56·여)는 “10년 전 평화대행진에 이어 이번에도 참가해 감회가 새롭다”며 “평화를 구축하고 유지하려면 남성과 여성이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여성으로서 평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김미은(50·여) WFWP 광주 지부장은 “각자 종교도, 가는 길도 다르지만 평화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희망을 느꼈다”며 “인종·지역·문화·민족 등 모든 장벽을 초월해 어머니의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고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예루살렘 여성 평화대행진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을 마치고 예수 묘지에 세워진 성묘교회 등 성지를 순례하며 종교 간 평화와 공존을 기도했다.

예루살렘=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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