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작업 장기화로 불편을 겪고 있는 진도 어민 지원대책 가운데 일부가 발표됐다.
12일 진도군청은 팽목항의 기존항구를 열어달라는 조도면 주민의 요구에 대해 대체 항구에서 조도행 배편을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진도군은 하루 10여 차례의 철부선, 여객선이 운영되던 임회면 팽목항 대신 진도읍 쉬미항에서 차량과 물품을 실어 나르는 철부선 3척을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팽목항은 조도, 관매도, 서거차도 등을 오가는 정기 연안 여객선이 정박하던 곳.
세월호 침몰로 팽목항에 구조·수습관련 시설들이 들어서자 여객선 정박이 주변 임시항으로 옮기는 등 팽목항 배편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자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왔다.
진도군은 조도 주민과 협의를 통해 쉬미항에서 임시 배편을 운행하기로 했으며 조도 주민도 이에 대해 동의, 현재는 행정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기존 30여 분 걸리던(조도 행 기준) 운항 시간이 1시간 20여 분으로 2~3배 늘어나게 돼 조도면 주민의 불편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득(52) 조도면장은 "현재 상황에서 주민이 불편하다고 무조건 팽목항을 열어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며 "생필품 수급 등에서 불편이 잇따르고 있지만 참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구조수색에 참여하고 있는 진도어민들의 수색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애로를 덜어주기 주기 위해 지방비로 선지원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구조수색에 참여한 어선에 유류비를, 현지주민에게는 직접적인 생계피해 지원과 유류오염에 따른 양식장 피해보상 등을 하기로 했다.
전남도가 지방비로 우선 지급하면 해수부가 기존 예산을 전용해 청산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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