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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활동비 나눠주는 ‘협회’에 해경 간부·언딘 대표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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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해경·언딘 유착 의혹 제기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해경과 해군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다 구조작업에 차질을 빚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해경은 민간 구조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가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기 위해 해군 잠수팀의 투입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과 언딘의 연결고리에는 한국해양구조협회(해구협)가 자리하고 있다. 해구협은 전·현직 해경 간부와 언딘, 유명 정치인, 해양 관련 공무원이 부총재 고문 이사로 등록돼 있다.

◆해구협은 해피아 본산?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30일 해구협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이병석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주승용, 강창일, 주영순, 이재균 의원, 송영길 인천시장이 해구협 고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안영섭 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 등도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논란이 일자 해구협은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불법 로비와 선박검사로 문제가 됐던 해운조합 이용섭 회장, 세월호 선박 안전검사를 맡았고 해수부 로비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한국선급의 정영준 경영지원본부장, 선주협회의 김영무 전무이사,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해난구조단체 ‘언딘’의 김윤상 대표이사는 부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전·현직 해경으로는 김용환 전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최상환 경비안전국장이 부총재 지위를 맡고 있다.

30명에 이르는 이사진에는 해양 관련 공무원과 해운업계 대표들이 포함됐다. 부원찬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장황호 국토해양부 해사안전정책관(현 해양수산부 감사관) 등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해구협은 2012년 개정된 ‘수난구호법’을 근거로 설립된 특수법인으로 해경의 위탁을 받아 수난구조활동 참여자의 노무에 대한 보수와 손실비용을 보상한다. 즉 세월호 구조활동에 참여한 민간업체에 대해 경비를 대주는 일을 한다. 이 때문에 해구협에 많은 간부를 내려보내는 해경이 언딘을 감싸고 돌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보공개센터 강성국 간사는 “63명에 이르는 해구협 임원진 구성을 보면 필요 이상으로 규모가 크고 해양경찰, 정부 관료, 해운업 단체 대표 또는 고위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며 “해운업 네트워크 허브로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보름째인 30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앞 사고해상에서 민·관·군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이 언딘(UNDINE)사의 구조전문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는 해경이 언딘의 우선 작업을 위해 해군 잠수요원의 현장 투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도=연합뉴스
◆“해경, 해군 잠수요원 접근 막아”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해경이 현장을 통제함에 따라 해군이 투입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가 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7일 물살이 가장 느린 정조 시간에 해난구조대(SSU) 대원 9명과 특수전전단(UDT) 대원 10명이 잠수 준비를 마치고 현장에서 대기했다.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진 의원은 “해경이 지도하고 해군은 지원하는 입장이니까 그냥 뒷짐 지고 있었던 것이냐. 납득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또 “SSU는 잠수장비를 갖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 낮 12시4분에 도착하고도 오후 6시까지 잠수를 하지 못했다”며 “해경이 (잠수를 못하게) 말리기도 했지만, 장비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싸워서라도 해군이 들어갔으면 좋지 않았겠냐”고 질타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초동 단계의 여건은 잘 모르겠다. 초동 조치 단계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따지겠다”고 말했다.

국방위에서는 1년7개월 전 진수하고도 장비 성능을 검증하지 못해 수상구조함 통영함을 투입하지 못한 데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은 “군에 인수인계 절차를 복잡하게 만든 방위사업청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정선형·김채연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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