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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화’…웹툰으로 부활하는 만화시장

입력 : 2014-04-29 21:04:50 수정 : 2014-04-29 21:5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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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이어 카카오도 서비스
스마트폰 사용자 20% 웹툰 접속해
종이만화 잡지도 출간 잇따라
다시 ‘만화’다. 출판 시장의 축소와 만화방 문화의 쇠퇴로 위기를 맞았던 만화가 웹툰의 인기로 되살아났다. 발빠른 기업들은 직접 웹툰에 투자해 잠재력 있는 콘텐츠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숨죽이고 있던 ‘종이 만화’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만화 부활의 1등 공신은 역시 웹툰이다. 전문가들은 출판만화의 부진으로 정체 중인 국내 만화시장을 홀로 견인하고 있는 웹툰이 2015년에 전체 만화시장의 35.6%를 차지해 약 3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웹툰을 원천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고 최근엔 기업 홍보나 캠페인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 관련 시장이 꾸준히 늘어난다는 분석이다.(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 참조)

이러니 기업도 투자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모바일 플랫폼 기업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21일엔 카카오가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를 업데이트해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1차적으로 30여편의 웹툰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올해 안에 웹소설을 포함해 120여개가 넘는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많은 수의 웹툰을 연재 중인 네이버는 현재 135편을 소개하고 있으며, 다음도 90여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 기업이 투자를 아끼는 이유는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웹툰이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많은 수가 접속하는 네이버가 밝힌 웹툰 서비스 평균 이용자 수는 하루 620만명, 월 1700만명에 이른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5명 중 1명이 웹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최장수 웹툰 ‘마음의 소리’.
네이버 제공
웹툰이 단순히 서비스 이용자 확보를 위한 ‘미끼’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매체가 웹툰의 ‘원천 콘텐츠’로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는 분야가 영화다. 영화 ‘26년’(300만명), ‘이웃사람’(240만명), ‘은밀하게 위대하게’(700만명)등이 모두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좋은 성과를 낸 작품들이다. 지난해 상반기 웹툰소재 영화 관객 수는 923만명으로 국내영화 관객 수의 14.4%를 차지했다. 2012년(4.7%)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영화진흥위원회 자료 참조)

CJ E&M은 이 같은 웹툰의 가치를 높게 보고 지난해 ‘온라인 만화 공모大전’을 공동 주최해 신인작가 발굴과 육성에 나섰으며, 만화 ‘신 암행어사’ ‘아일랜드’로 유명한 윤인완 작가의 신작 웹툰에도 직접 투자해 원천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웹툰이 전체 만화 시장을 활성화하자 종이 만화잡지도 부활을 꾀하고 있다. ‘보고’ ‘이미지앤노블’ ‘우주사우나’ ‘쾅’ 등 실험성 강한 작품들을 담은 만화잡지들이 올해 발간됐다. 이어 다음 달 초엔 ‘살북’도 신간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난해 처음 시행한 ‘다양성 만화 전문 잡지 제작 및 서비스 지원사업’에 도움을 받은 결과물이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학과 교수는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아직 충분한 소비층이 형성되지 않아 종이 만화잡지의 ‘자생력’ 확보가 관건”이라며 “일상화된 웹툰 문화와 조화되려는 종이만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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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 이사람] 박세현 만화문화硏 ‘엇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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