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할론’ 양국 시각차 커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가 역력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북 억지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국제포럼(22∼23일)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한 반면 중국 측은 미온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포럼에 참석한 옌쉐퉁(閻學通) 중국 칭화대(淸華大) 국제문제연구소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북한의 핵보유 의지를 제어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한·중 정상이) 1년에 2∼3번 만나 긴밀한 대화를 하는 반면에 중국과 북한은 2년 6개월간 회담이 없었다. 만나지도 못하는 북한 지도층에 (중국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중국역할론에 대한 중국 측의 소극적인 자세는 한반도 문제에서 북핵 저지를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는 한·미와는 달리 북한과 한반도 정세 안정을 우선시하는 중국의 전략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마구치 노보루(山口昇) 일본 방위대학교 교수는 관련국간 대북 공조를 위해서는 각국의 안보 우선순위에서의 견해차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한반도 안정에, 일본은 북한의 증거리 미사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을 수 있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은 각자가 가진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중 기자 c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