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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은 잠에서 깬 평화로운 사자”

입력 : 2014-03-28 19:43:36 수정 : 2014-03-28 22: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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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연설서 나폴레옹 ‘사자론’ 언급, ‘화평굴기’ 설득… 경고 메시지 담아
양국 격언 10차례 인용… 언변 과시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 이 사자는 평화적이고 친절한 문명 사자다.”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양국 수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반관영 중국신문망이 28일 보도했다. 이 말은 ‘중국은 잠자는 사자다. 잠에서 깨면 세계를 진동시킬 것’이라는 프랑스 초대황제 나폴레옹(1769∼1821)의 명언에 빗댄 것이다.

시 주석은 국제외교무대에서 문명사자론 화법을 활용해 자신이 주창한 ‘중국의 꿈’(中國夢)과 화평굴기(和平堀起·평화발전)를 교묘하게 설득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은 세계인에게 위협이 아니라 기회를, 혼란이 아니라 평화를, 퇴보가 아니라 진보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가 있어야 중국의 꿈을 이룰 수 있다”면서 “천하태평과 대동은 중화민족 수천년의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 발언은 서구 세계의 중국위협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깨어난 사자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겨 있다.

시 주석은 프랑스에서 가진 2차례 연설을 통해 이와 같은 중국과 프랑스의 성어와 격언을 10여차례나 인용하며 화려한 언변을 과시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직접 읽어본 저작을 펴낸 프랑스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의 이름을 20여 명이나 줄줄이 거론하기도 했다.

프랑스 순방을 마친 시 주석은 이날 처음으로 독일을 방문, 사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중국국가주석의 독일 방문은 8년 만이다. 시 주석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경제·금융·자동차분야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특히 2차대전 희생자 추모시설인 ‘노이에 바헤’ 기념관을 찾아 침략사를 부인하고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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