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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시대 오는데 한국은 걸음마

입력 : 2014-03-04 20:02:32 수정 : 2014-03-04 2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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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센서’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지난해 9월 열린 162년 전통의 요트 대회인 ‘아메리카 컵’은 미국을 대표한 ‘오러클’ 팀의 극적인 역전우승(9 대 8·레이스에서 1번 승리할 때마다 1점)으로 막을 내렸다. 뉴질랜드의 ‘에미리트’ 팀에 한때 1 대 8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던 미국을 구원한 원동력은 사물인터넷(IoE·Internet of Everything)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우리 주변의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삽입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다른 기기와 공유하면서 상호작용하도록 만든 지능형 네트워킹을 말한다. 오러클 팀은 요트에 400여개의 스마트 센서를 장착해 여기에서 수집된 풍속, 풍향, 돛대 상태, 배의 움직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팔목시계와 태블릿 PC로 전송받아 활용해 강적 뉴질랜드를 꺾었다.

미국의 아메리카컵 우승은 인간의 개입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 사물 간 소통이 가능한 사물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물인터넷은 1990년대 인터넷과 2000년대 스마트폰에 이어 3차 정보기술(IT) 혁명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꼽히지만, 정작 IT강국인 한국의 사물인터넷 기술은 걸음마 수준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의 핵심요소인 센서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12년 현재 54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국내 기업 점유율은 23%에 그쳐 대부분 품목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사물과 주변환경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아 통신기능을 이용해 전달하는 센서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이끌 핵심 제품으로 떠올랐지만, 국내 센서 전문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기술력과 경쟁력 모두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 센서 시장은 2020년에는 99억달러로 연평균 10.4%씩 고도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대로 가면 시스코나 IBM 등 선두주자에 시장을 내줄 것이 뻔한 현실이다.

이에 산업부는 첨단 스마트 센서 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6년 동안 1508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핵심 기반기술 개발에 576억원, 자동차·로봇 등 32개 센서 제품 개발 및 상용화에 824억원, 인력 양성에 52억원 등을 센서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험·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는 ‘센서 산업화 지원센터’를 만들고 기업 맞춤형 고급인력도 연간 60여명씩 키운다는 방침도 세웠다.

스마트 센서의 국산화에 성공하면 ‘웨어러블’(입는) 스마트 기기, 국민 안전·건강을 지키는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등 정부가 추진 중인 다양한 국가 프로젝트와 연계돼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센서 간 융합을 통해 장애물을 검출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방향제어와 진동 등을 자동 감지하는 센서가 개발되면 지능형 선박이 눈앞에 성큼 다가올 수 있고, 바이오 센서를 통한 자료분석 기술이 고도화되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이나 생체기관과 비슷한 스마트 기기 탄생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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