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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금마농공단지 부지 어쩌나

입력 : 2014-03-04 18:26:44 수정 : 2014-03-04 18: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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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76억 들여 매입 후 백지화… 사업 용역비만 10억원 날려
매각하려 해도 응찰자 없어
전북 익산시가 수도권 기업 유치 목적으로 추진한 금마농공단지 조성 사업을 위해 세 차례 용역만 실시하고 결국 무산되면서 용역비 10억원만 낭비해 비난을 사고 있다. 용역심의위원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간단한 용역은 공무원이 직접 수행하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익산시에 따르면 시는 2007년 수도권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금마면 동고도리 일대 32만5582㎡에 금마농공단지를 착공했다. 230억원을 들여 2009년까지 자동차 및 기계부품, 전자제품, 조립금속 업종 전문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사업의 타당성 조사 등을 위한 용역비로 9억8000원이 집행됐으며, 이 용역결과에 따라 시는 76억을 들여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용역조사는 2010년 3월 문화재청이 농공단지 부지가 고도 익산역사문화환경 예정지구에 포함돼 있다는 이유를 들어 문화재 발굴 사업의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토지매입과 용역을 마치고도 금마농공단지 조성 사업은 취소가 됐다. 용역비만 날린 것이다.

시는 금마농공단지 고시를 해제하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를 놓고 두 번째 용역조사를 했다. 국토연구원은 용역비로 4500만원을 받고 2012년 4월부터 10월까지 활용방안을 연구한 결과 백제무왕 일대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기법 도입 및 문화재가 결합된 공연문화 중심의 테마파크 관광지 조성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5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고대도시 복원비 3652억원과 금마농공단지 내 역사문화도시 조성비 1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나오면서 시는 두 번째 용역결과를 없던 일로 했다.

금마농공단지 사업이 5년째 지지부진해지자 지역민들의 반발이 커졌다.

결국 시는 지난해 금마농공단지 개발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매각하는 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도 용역비로 1500만원을 들였다. 용역 결과 매각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하고 최종 감정가는 토지매입비와 용역비 등 각종 행정절차 비용 및 경비를 감안한 89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1월 가장 높은 금액을 제출한 응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한 명도 응찰하지 않아 무산됐다.

익산=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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