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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스마트폰… 대중화하는 ‘사물인터넷’

입력 : 2014-03-03 20:37:35 수정 : 2014-03-03 21: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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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2014 MWC’ 결산 ‘스마트폰 경쟁 가열과 웨어러블(입는) 기기 확산, 사물인터넷(IoT)과 OTT(망 없이 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의 두각, 차세대 네트워크.’

올해 통신 시장의 핵심 화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24∼27일(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업체들은 저마다 대표적인 제품을 내놓고 올해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스마트 시장 경쟁 갈수록 치열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 공개(언팩) 행사는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이벤트였다. LG전자는 G프로2를 글로벌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였고 소니와 화웨이, 레노버 등도 새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올 한 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와 함께 MWC에 참가하지 않은 애플의 4파전이 예고된다.

갤럭시S5는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평가도 있지만, 편의성을 대폭 보강하며 무난히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화면 위아래가 활처럼 휘어진 스마트폰 ‘G플렉스’와 화면을 터치해 스마트폰을 켜고 보안 인증을 하는 ‘노크 코드’ 기능을 선보이며 이목을 끌었다.

TV 사업을 정리하고 스마트 기기 사업에 집중하는 소니는 음악과 카메라 등 자사의 강점을 살린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2’를 공개하며 부활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엑스페리아 Z2는 카메라 기능을 대폭 보강했고, 음악 재생 시 주변 소음 감소(노이즈 캔슬링), 방수 기능을 갖췄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의 강세가 이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이렇다 할 신기능이나 디자인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국내 업체 간의 기술력 격차가 2년에서 1년여로 줄어들었다”고 언급했다.

웨어러블 기기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웨어러블 산업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삼성 기어2·기어2 네오·기어 핏 등 3종의 기기를 한꺼번에 공개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올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자 한다”며 “시장에서 원하고 매일 착용·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와 소니도 피트니스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개막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행사장이 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사물인터넷 시장 본격화

기기 간 통신을 주고받는 IoT도 크게 부각됐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에릭슨은 사업자를 대상으로 원격조종 방식의 굴착기를 공개했다. 가스관 공사 등 위험지대에 굴착기를 투입하고 굴착기가 보낸 화면 정보를 받아 사람이 원거리에서 기기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또 원격조종자에게 가스관 매립 현황 등 현장 정보를 제공, 미연의 사고를 방지한다.

최근 전자·통신 전시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스마트카’도 대거 등장했다. 스마트카는 교통, 지리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운전을 돕는다.

미국의 통신 업체인 에이티앤드티(AT&T)는 가정용 전원 제어 솔루션 및 자연어 인식 기술과 통신을 결합한 스마트카 기술을, 퀄컴은 홈 네트워크 제어 소프트웨어인 ‘올조인’을 내놨다.

일본 통신 업체인 NTT도코모는 3세대(3G) 통신과 온도 센서를 통해 소의 분만상태를 감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

국내 업체인 SK텔레콤은 근거리 위치 측정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신호를 송출하는 ‘어태치’, 음원 서비스와 클라우드 등으로부터 음원을 받아 재생하는 ‘스마트 와이파이 오디오’ 등의 IoT 제품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전시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 주요 이동통신사와 사물인터넷 연합체를 출범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기어 핏을 살펴보고 있다.
바르셀로나=사진공동취재단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 고유 영역 붕괴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올해 MWC에서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빠른 5세대(5G)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아직 명확한 표준이나 기술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통신장비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5G 홍보에 열을 올렸다. SK텔레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LTE 속도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이 3개의 주파수를 묶어 최대 450Mbps(초당 비트수)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3밴드 주파수 묶음기술(CA)을 선보였고, KT는 LTE와 와이파이를 결합해 600Mbps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는 기술을 시연했다. 통신 장비를 제조하는 화웨이와 NSN도 3밴드 CA를 선보였다.

LTE 시대에 접어들면서 기존 통신 장비 업체와 솔루션 업체의 경계가 무너지는 새로운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IBM, HP, 오라클 등은 클라우드와 가상화 기술 등을 무기로 통신 장비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단말기 제조사가 통신 기술을 개발해 기기에 담는가 하면, 통신업체가 소비자용 기기를 직접 제조해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가 구분이 모호해지고 통신 각 분야의 기업들이 점차 통합 IT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통신 업계가 불과 1년 전만 해도 대립각을 세우던 페이스북, 카카오, 와츠앱 등의 경영진을 기조연설자로 초대하며 OTT에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도 달라진 통신 환경을 반영한다. OTT 서비스는 여전히 통신 기업에 위협적이지만, 데이터 사용을 유도하는 킬러 콘텐츠이기도 하다.

바르셀로나=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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