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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연료봉 실태 파악도 못해
폐로작업 최장40년 걸릴 듯
논밭엔 車 처박힌 채 방치
3년 전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은 현재 수습작업이 더디게 진행 중이다. 원전 건물 안에 녹아내린 폐연료봉의 실태는 아직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태이고 폐로 작업도 최장 40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오염수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상 저장탱크 보수작업을 비롯한 사고 수습작업과 함께 최장 40년을 목표로 폐로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폐로 작업은 지난해 11월부터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를 공용 수조로 옮기는 작업을 중심으로 진행 중이다. 현재 400개 가까이 옮겼고, 앞으로 1000여개가 남아 있다.

지난달 25일 오전에는 원전 내 전원 설비에 이상이 발생해 4호기 냉각 시스템이 4시간 반에 걸쳐 정지돼 핵연료 냉각이 일시 정지됐고, 지난해 8월에는 지상의 저장탱크에서 오염수가 대거 유출돼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사고 당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된 원전 인근 지역의 제염 작업도 더뎠다. 27일 국도 6번을 따라가면서 ‘피난지시해제 준비구역’인 후타바(雙葉)군의 나미에초(浪江町)와 미나미소마(南相馬)시의 오다카(小高)구 등 피해 지역을 둘러보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0㎞ 안팎에 위치한 나미에초는 대부분 지역이 방사선량이 50밀리시버트(mSv) 이상인 ‘귀환곤란 지역’이고, 일부 지역만 ‘피난지시해제 준비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일반인의 연간 방사능 노출 한도(국제방사선 방호위원회 권고)는 1mSv, 방사선작업 종사자의 연간 선량한도는 50mSv이다. 때문에 중앙정부나 도쿄전력, 지자체 등의 통행증을 받은 경우에 한해서만 출입이 허용된다. 멀리서 본 집이나 가게 등의 외관은 멀쩡했지만,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유령 도시였다. 서까래가 내려 앉아 흉물스럽게 변한 집도 가끔 눈에 띄었다.

인접한 미나미소마시 오다카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6년 10월 이후 피난 지시가 해제될 예정이지만, 방사능 제염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3년 전 쓰나미에 쓸려왔던 배가 논밭에 뒹굴고 있거나 자동차로 거꾸로 처박힌 모습 그대로였다.

미나미소마시·나미에초=김용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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