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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츠앱 품은 ‘페북’ 공세에도… 네이버 주가 승승장구

입력 : 2014-03-02 21:07:03 수정 : 2014-03-03 00: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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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시장 요동 페이스북과 와츠앱의 결합은 어떤 상승효과를 일으킬까.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역시 세계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전격 인수해 세계 IT·금융투자업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는 네이버 라인과 카카오톡의 앞날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세기의 M&A, 주인공은 와츠앱

지난달 19일 전격 발표된 페이스북의 와츠앱 M&A 규모는 사상 최대다. 페이스북은 와츠앱 측에 40억달러는 현금으로, 120억달러는 페이스북 주식으로 인수 대금을 지급한다. 또 인수 마무리 후 4년에 걸쳐 와츠앱 창립자와 임직원에게 30억달러어치의 권리제한부 주식 부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총190억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20조2000억원대에 달한다. 이는 구글이 2011년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할 때 지불했던 금액 125억달러보다도 65억달러가 많은 사상 최대 규모의 M&A다.

새로운 벤처 신화의 주인공인 와츠앱은 2013년 말 기준 전 세계 이용자가 4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인의 메신저다. 최초의 글로벌 닷컴 기업인 야후에 근무했던 브라이언 액튼과 잰 쿰이 2009년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서 설립했다.

와츠앱 성공의 비결은 극대화한 편의성이다. 별도의 아이디 생성 등 로그인 절차없이 전화번호로만 등록하고 데이터 통신을 통해 문자로는 추가 요금 없이 무제한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사용료는 초기 1년만 공짜이며 이후에는 1년에 0.99달러식으로 소액 과금된다.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 블랙베리, 심비안 등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이용이 가능해 매일 전 세계에서 처리하는 하루 평균 메시지수는 100억건이 훨씬 넘는다. 이는 전 세계 단문 문자메시지 사용량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페이스북의 이번 통큰 M&A는 모바일 시대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자체에도 메신저 기능이 있지만 이용자 대다수는 SNS와 별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와츠앱의 경우 우리나라와 미국, 아시아, 영국, 인도, 브라질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대다수에서 메신저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와츠앱 인수를 통해 SNS에서 확보한 1위 영향력을 메신저 시장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단순셈법으로는 12억3000만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에 4억만명의 와츠앱 이용자가 더해지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라인, 카카오톡에 미칠 영향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한 건 세계시장 공략에 한창인 네이버 라인 주가와 카카오톡의 시장가치다.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충격에 네이버 주가는 한때 8.13% 추락했을 정도다. 일단 시장에서는 당장 페이스북과 와츠앱이 결합하거나 연동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광고없이 서비스가 이뤄지는 와츠앱 이용자가 떨어져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페이스북이 이번 인수로 세계 메신저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라인, 위챗(웨이신·微信), 카카오톡 3대 경쟁자가 버티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역동적인 SNS 시장이지만 와츠앱이 이들 3대 맹주의 사용자를 빼가기에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진단이다.

오히려 동양증권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라인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대만, 태국 이외 남미에서 가입자수가 급증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인구의 17%가 히스패닉이어서 남미 사용자 증가를 계기로 미국에서 라인 점유율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시적으로 하락했던 네이버의 주가도 최근 급속하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하루 만에 6만1000원이나 떨어지며 68만9000원까지 떨어진 네이버의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동안 매일 2만원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네이버의 주가는 81만7000원으로 오히려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보다 높다.

시장에선 이번 M&A가 SNS업체의 기업가치 평가의 한 사례를 제시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와츠앱 임원에게 3년 뒤 부여되는 3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뺀 와츠앱 인수가격 160억달러를 4억명으로 나누면 와츠앱 이용자 1인당 가치는 약 40달러로 계산된다. 동일한 셈법으로 다른 SNS업체 시가총액에 비견한 이용자 1인당 가치를 평가하면 페이스북 사용자는 1인당 139달러, 트위터는 133달러, 라인은 88달러의 사용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일부 SNS업체에 대한 고평가 시비가 가능한데 이는 각 업체의 수익모델과 매출액 규모 등도 감안해야 한다. 이용자 1인당 매출액을 감안한 가치는 와츠앱이 32달러, 페이스북이 15.2달러, 트위터가 26달러, 라인이 15.9달러라는 것이다. 라인의 사용자당 가치가 와츠앱의 50% 수준으로 저평가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증권업계도 대체적으로 라인 앞날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BNP파리바는 네이버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최근 밝혔다. BNP파리바는 이번 인수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라인의 장기 전략에 부정적일 수 있으나 전체 성장세에 대한 단기간의 영향은 극히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12개월 이후 라인의 기업가치는 약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도 라인의 이용자 성장세가 중장기적으로 둔화할 것이나 수익 창출 전망치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네이버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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