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경화로 역사교육 미흡… 한국의 문제제기 이해 못해
“안중근, 이토 저격 범죄 아냐” “3·1운동은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 민족운동의 기폭제가 된 운동이었다.”

그는 1960년대부터 동아시아의 근현대사를 연구하며 일본의 침략사를 파헤친 지한파이자 대표적인 ‘일본의 양심’으로 불린다.
나카쓰카 교수는 “3·1운동은 동학농민운동과 의병전쟁을 계승한 한국 민족운동의 대폭발”이라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지에서 일어난 민족운동 중 가장 큰 의미를 지녔고, 중국의 5·4운동도 3·1운동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적 지식인도 조선 침략, 그에 앞선 동학농민군과 의병 학살에 눈을 감는다”며 “지금의 일본인은 한국인이 역사 문제를 왜 제기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고 3·1운동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는 일본의 현실을 지적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들어선 것을 두고 “안중근은 범죄자”라는 망언을 한 것도 반박했다.
제국주의로 들어선 19세기 후반을 ‘영광의 시대’로 포장하는 일본이 이토 히로부미까지 ‘평화적인 인물’로 미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토는 군부와는 다르게 평화적이었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러나 그는 동학군 학살 작전에 최고 결정권자로 깊숙이 개입한 인물로, 안중근 의사의 저격은 범죄가 아니다”고 말했다.
나카쓰카 교수는 일본 내 우경화 경향도 비판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역사 인식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의 언론 풍토에서 양심적인 목소리를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