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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 산증인, 고전과 모던 넘나드는 서른살 생일 잔치

입력 : 2014-02-17 21:39:12 수정 : 2014-02-18 0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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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30주년 스페셜 갈라’
유니버설발레단(UBC)이 처음 생긴 1984년 국내 발레계는 열악했다. 남자 무용수층이 워낙 얇아 인쇄소 직원, 연극인이 대신 무대에 설 정도였다. 30년이 지난 현재 발레계는 괄목상대할 정도로 성장했다. UBC는 국내를 넘어 해외투어를 다니며 발레 한류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 발레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UBC가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갈라공연을 마련했다. 21∼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0주년 스페셜 갈라’를 연다. UBC의 빛나는 무용수들부터 서희·강효정 등 반가운 얼굴들이 모두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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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온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갈라 공연을 마련했다.
◆고전부터 창작발레까지 골고루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대체로 고전·낭만 발레, 2부에서는 주로 모던·창작 발레를 선보인다.

첫 무대는 ‘라 바야데르’ 중 3막 망령들의 왕국으로 연다. 32명의 발레리나들이 하늘로부터 지상으로 끊임없이 내려오는 아름다운 군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어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중 로즈 아다지오와 ‘돈키호테’ 중 마지막 결혼식 장면의 그랑 파드되가 펼쳐진다. ‘돈키호테’는 지난해 ‘호두까기 인형’ 커튼콜 중 깜짝 프러포즈를 한 수석무용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와 강미선이 호흡을 맞춘다. ‘오네긴’ 중 타티아나와 오네긴의 회환의 파드되는 황혜민과 엄재용이 선보인다. ‘오네긴’은 UBC가 2009년 국내 최초로 공연권을 승인 받아 첫선을 보였다. 1부의 마지막은 ‘해적’ 중 가장 유명한 춤인 알리, 메도라, 콘라드의 3인무가 장식한다.

2부는 ‘발레 춘향’과 함께 시작한다. ‘발레 춘향’은 UBC가 ‘심청’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창작 발레로 2007년 경기 고양아람누리에서 초연했다. 이번에는 이몽룡의 과거시험과 과거급제, 춘향과 몽룡이 해후하는 2인무를 선보인다.

이어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파드되,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 2인무가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가 만든 ‘인 더 미들…’은 금속성의 음악과 무용수들의 탄력 넘치는 움직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초 두아토의 ‘두엔데’,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전 상임 안무가인 더글라스 리가 만든 ‘팡파르 LX’도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이 장식한다. 음악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에 맞춰 무용수뿐 아니라 관객도 무대에 올라 하나가 된다.

◆UBC 스타들부터 해외 무용수까지 화려한 출연진

이번 공연에는 UBC 무용수들뿐 아니라 UBC 부설 아카데미가 배출한 세계적인 스타들이 함께 한다. UBC 모체는 선화예술학교이며, 직영 발레교육 기관으로는 발레 아카데미와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가 있다. 한국인 최초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 서희와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효정이 키로프 아카데미 출신이다.

서희는 영국 로열발레단 전 수석무용수인 이반 푸트로프와 ‘로미오와 줄리엣’을 춘다. 강효정은 같은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알렉산더 존스와 함께 ‘팡파르 LX’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인 이고르 콜브가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은 UBC 전 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맡는다. 비노그라도프는 마린스키 발레단을 23년간 이끌었다. UBC와는 1992∼2007년 15년간 함께하며 러시아 클래식 발레의 전통을 심어줬다. 연주는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문훈숙 UBC 단장은 “발레 불모지인 한국에서 과연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 세계 발레단에 견줘도 될 만큼 큰 성장을 이뤄 뿌듯하다”며 “먼저 찾아주는 분들이 계셔서 지금의 유니버설발레단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만∼10만원. (070)7124-1797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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