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배우자가 싫어졌다고? 사랑을 되살리든지, 아니면 헤어지든지!

입력 : 2014-02-07 15:19:16 수정 : 2014-02-07 15:19:1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가트맨의 부부 감정치유/존 가트맨·낸 실버 지음/최성애 옮김/을유문화사/1만5000원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배우자가 싫다면? 해법은 두 가지다. 사랑의 불을 다시 지피든지, 아니면 깨끗하게 갈라서고 새 짝을 찾든지. 위기의 부부에게 사랑을 되찾는 법을 알려주는 책과 재혼이란 또 다른 길을 제시하는 책이 나란히 나와 눈길을 끈다.

 먼저 ‘가트맨의 부부 감정치유’는 부부 간 문제의 개선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미국 워싱턴주립대 심리학과 교수인 존 가트맨이 언론인 낸 실버와 손잡고 부부라는 복잡미묘한 관계를 과학으로 풀어냈다.

 저자들은 외도를 육체적 관점에서만 보지 않는다. 마음 속에서 자기 배우자를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는 것, 삶의 우선순위에서 배우자보다 상위에 누군가 있는 것도 외도로 간주한다. 책은 외도를 방지하고 부부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책에 따르면 가트맨은 36년 동안 약 3000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잘사는 부부와 헤어지는 부부의 특징을 찾아냈다. 이혼하는 부부는 사소한 시비도 커다란 싸움으로 만드는 부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이다. 반면 행복한 부부는 일상의 자질구레한 일에서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배우자에 대한 신뢰다. 부정적 사고에 익숙하면 상대방의 아주 작은 실수 하나로도 신뢰가 무너진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방식의 소유자들은 ‘다음에는 잘할 수 있겠지’라고 기대하는 경향이 크다.

 그렇다고 우리 어머니 세대가 어른들에게 자주 들은 “용서하고 잊어버려”라는 말을 되풀이하는 건 아니다. 저자들에 따르면 무턱대고 용서와 망각을 주문하는 것은 “잘못된 치료 방식”이다. 한 번 배신을 겪은 아내 또는 남편이 외도한 배우자에게 짜증을 내고 얼핏 무리해 보이는 요구를 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부부 관계를 유지하려면 외도한 당사자는 배우자가 보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을 이해하고 참아줘야 한다. 얼마 동안은 끊임없이 안심시켜 줘야 한다는 뜻이다. 치료 상담을 통해 충분한 신뢰가 구축되기 전까지는 이런 과정이 되풀이될 것이다.”

인생 빅딜, 재혼/손동규 지음/지식공감/1만4000원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 손동규 대표가 쓴 ‘인생 빅딜, 재혼’은 재혼에 관한 책이다. 배우자와의 사별로 인해 불가피하게 재혼을 고려하는 이도 물론 있겠으나 책은 한 차례 이혼한 돌싱(돌아온 싱글)들한테 더 초점을 맞춘다.

 배우자와 헤어지는 일생일대의 결단을 이미 내린 사람들인 만큼 재혼에 앞서 이것저것 꼼꼼히 따지는 건 기본이다. 일례로 처음 결혼하는 여자들은 “남자가 전셋집만 마련할 수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재혼 때는 다르다. 저자에 따르면 재혼 희망 여성 중에는 “남자의 재산이 30억원 정도는 돼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부터 내거는 이가 적지 않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까탈스러운 중전 같은 여자는 싫다. 편안한 후궁 스타일의 여자가 좋다”고 대놓고 말하는 남성이 많다. 첫 배우자의 마음을 얻을 때는 그렇게 노심초사했던 남자들이 재혼 상대방에겐 너무 뻔뻔하게 만나자마자 스킨십을 시도하는 바람에 연애가 깨지기도 한다고 저자는 귀띔한다.

 책 제목의 ‘빅딜’이란 말이 우리 사회에서 유행한 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다.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자동차 분야는 자동차에 경쟁력이 있는 사업자에게 몽땅 몰아주는 식으로 대기업들 간에 벌어졌던 협상을 ‘빅딜’이라고 부른 게 효시다. 이처럼 ‘빅딜’의 핵심은 내가 챙겨야 할 것은 확실히 챙기되 채울 수 없는 무리한 욕구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다.

 저자가 재혼을 ‘빅딜’에 비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재혼은 국가들 간의 외교협상과 같아서 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게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재혼을 할 때는 새로운 파트너와 통 크게 주고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돌싱 남녀 31만2522명의 교제 행태를 관찰하고 분석한 끝에 뽑아낸 40개의 팁은 당장 ‘실전’에 응용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하고 구체적이다. 초혼과 다른 돌싱들만의 특이한 배우자 조건, 돌싱들 사이에 인기있는 배우자감, 황혼재혼 성공 10계명, 재혼 통해 인생역전 이룬 사례 등 다양한 정보는 제목만 봐도 눈길이 확 끌린다. 저자는 “재혼을 꿈꾸는 돌싱 남녀에게는 현실적 도움을 주고, 기혼 부부에게는 ‘반면교사’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책을 펴낸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