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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섬 50년 만에 6배 넓어졌다

입력 : 2014-01-21 01:59:58 수정 : 2014-01-21 0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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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퇴적작용으로 토사 쌓여
전체 27만여㎡… 서울광장 21배
市, 생태보전지 변경고시도 추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한강 밤섬에 퇴적 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숲이 우거지면서 밤섬 면적이 반세기 만에 6배 넓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밤섬 면적이 최초 측정한 1966년 4만5684㎡에서 해마다 평균 4400㎡씩 증가해 현재 27만9531㎡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서울광장 21개에 맞먹는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최첨단 위성항법장치(GPS) 측량을 도입하고 시 토지관리과 공간측량팀 3명 등 4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학술 연구를 직접 수행했다. 1966년 면적은 미군이 촬영한 영상(국토지리정보원 제공)을 분석해 산출했다. 한강종합개발사업을 준공한 1986년 이후인 1987년부터 2012년까지 면적은 시가 촬영한 항공사진을 5년 단위로 시계열 분석으로 조사했다.

시는 해당 구에 이번에 찾은 늘어난 면적의 토지와 지적공부에 누락된 토지에 대해 관련 행정문서 정비를 요청한 상태다. 윗밤섬은 영등포구가, 아래밤섬은 마포구가 관할하고 있다. 시는 정비 결과에 따라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변경 고시 절차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 한강 밤섬의 면적이 1966년 미군이 최초로 측정했을 당시(왼쪽) 4만5684㎡에서 2012년(오른쪽) 27만9531㎡로 6배가량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밤섬은 1968년 폭파돼 수면 아래로 사라졌지만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면서 현재까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밤섬은 1999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뒤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12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그 결과 현재 밤섬에 식물 138종과 조류 49종이 서식 중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자연 그대로의 습지이자 도시 발전과 환경 보전이 공존하는 습지로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연구로 구축한 자료를 앞으로 밤섬을 어떤 식으로 관리해 나갈 것인지를 고민할 때 기초자료로 쓰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와 마포를 잇는 서강대교 아래에 위치한 밤섬은 정부가 강폭을 넓히고 여의도를 개발한다는 내용으로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하며 1968년 2월10일 폭파됐다. 거주민은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됐다. 밤섬이 사라진 뒤 채취된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위 제방도로를 건설하는 밑거름이 됐다.

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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