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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팔아먹는 ‘페북 페이지 장사’

입력 : 2014-01-16 20:56:18 수정 : 2014-01-17 08: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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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8000명이 ‘좋아요’ 누른 페이스북 페이지 판매합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중고거래 사이트에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재 광고업체로부터 한 달에 60만원씩 받고 있는 페이지”라며 “4만명으로 계산해 ‘좋아요’ 1건당 40원씩 받고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판매가격을 계산하면 160만원에 달한다. 글쓴이는 “석 달만 관리하면 본전을 뽑을 것”이라며 “구매 때 페이지 관리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적었다.

페이스북 내 커뮤니티인 페이스북 페이지는 최대 5000명까지만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개인 계정과는 달리 이용자가 게시물 아래 있는 ‘좋아요’를 클릭하면 해당 글이 무한대로 공유된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광고주들의 타깃이 되면서 페이지를 키운 뒤 광고비를 챙기거나 판매하는 ‘전문 중개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좋아요’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게시물로 페이지가 도배되고 있다.

14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인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진은 게시물과 함께 광고 사이트 링크를 걸어놓고 광고주로부터 ‘좋아요’ 클릭 건당 3∼5원씩 받으며 수익을 올린다. 하루에 게시글 5개씩을 올려 평균 5000건의 ‘좋아요’를 얻으면 7만5000∼12만5000원을 받는 식이다.

이렇게 관리한 페이지는 인터넷에서 ‘좋아요’ 건당 40∼60원 정도의 가격이 매겨져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페이지 매매 글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110건이 넘게 검색됐다.

네티즌 ‘soci*****’은 최근 “4만∼35만건의 ‘좋아요’를 받은 페이지 7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매물로 내놓았다. 그는 “‘좋아요’ 8만건인 페이지 기준으로 월평균 1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모두 20대 한국인”이라고 상품의 장점을 소개했다. 이어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마케팅 수단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페이지는 주로 성인용품 판매점, 성형외과 등의 광고를 걸어놓고 있다. 업종 특성상 많은 규제를 받던 관련 업체들이 광고 수단으로 높은 파급력과 자율성이 보장된 페이스북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성형외과 등 병원은 의료법상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수수료를 받고 할인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직접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며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지 운영자들은 ‘좋아요’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선정적인 게시물 등을 올리고 있다. 이같이 게시된 글은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페이스북 한국지사 관계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거래하거나 페이지 내에서 제3자가 링크를 걸어 업체를 광고하는 등의 모든 영리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며 “페이지가 우후죽순 생겨나 부적절한 게시물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지만 이용자의 신고가 접수되면 계정을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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