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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검사 “압수수색 하겠다” 병원장 협박

입력 : 2014-01-16 20:39:07 수정 : 2014-01-17 10: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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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갈 등 혐의로 구속
연예인과 추가 돈거래 정황, 프로포폴 내사 연루도 조사
‘여성 연예인 해결사 검사’ 사건이 막장 드라마처럼 끝을 알 수 없는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협박당한 병원장 형이 전직 경찰 고위간부로 밝혀진 데 이어 여성 연예인과 검사 사이에 추가 돈거래가 있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해결사 검사 의혹은 검찰 수사 전에 이미 경찰의 내사 대상에 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김모(37·여)씨가 서울중앙지검에 성형외과 최모(43) 원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비롯됐다. 당시 검찰은 사건을 강남경찰서로 내려보냈고, 김씨는 경찰에서 최 원장이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해 잠들게 한 뒤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원장은 김씨와 사귀던 사이였고, 관계가 틀어지면서 옛날 일을 들춰내 고소장을 냈다며 성폭행을 부인했다.

사건은 이후 김씨의 ‘폭탄 발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김씨가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도중 여성 연예인 이모(32)씨와 춘천지검 소속 전모(37) 검사 얘기를 꺼낸 것이다. 그는 최 원장 환자였던 이씨가 성형수술 부작용에 시달려 왔는데, 연인으로 의심되는 전 검사가 최 원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돈을 물어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데없이 검사 이름이 튀어나오자 경찰은 전 검사 의혹을 내사했다. 이씨가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피의자 신분으로 전 검사와 대면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최 원장을 불러 전 검사와의 관계를 추궁했으나 최 원장이 입을 닫는 바람에 의혹 확인은 실패했다.

해가 바뀌면서 전 검사 의혹은 검찰에 알려졌고, 사건은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게 된다. 검찰은 감찰을 통해 춘천지검에 근무하던 전 검사가 서울에 있는 최 원장을 찾아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로 전환했다. 검찰은 이날 최 원장이 전 검사에게 2250만원을 변상하는 등 비상식적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변호사법 위반 및 공갈 등 혐의로 전 검사를 구속했다. 전 검사는 최 원장에게 병원을 압수수색해 병원을 문 닫게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겁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 원장이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의 프로포폴 투약 병원 수사 때 내사 대상이었다는 점에 주목해 최 원장이 전 검사에게 사건 무마 청탁 등을 했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씨와 전 검사 사이에 추가 돈거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 검사는 “사업자금을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원장 형이 전직 경찰 고위 간부였다는 점도 수사 변수로 보고 있다. 아직까진 최 원장 형이 사건의 여러 의혹들과 연관성은 없는 걸로 파악한 상태다. 당초 전 검사 의혹을 먼저 인지했던 경찰은 검찰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내사를 종결한 상태다. 경찰은 최 원장 형이 전직 경찰 고위간부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준·오영탁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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