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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LTE급 실행력'…6개월만에 2000억 상생 기금 조성

입력 : 2014-01-13 15:08:01 수정 : 2014-01-13 15: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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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지난해 7월 29일 ‘상생·공정·글로벌’ 상생방안을 발표한 이래 총 2000억원의 상생자금 출연계획을 밝히며, 그동안 경쟁질서 회복과 이용자 후생 등을 위한 통 큰 시정방안을 마련해오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상생을 위한 기금 출자 이외에도 부동산·웹소설·맛집·여행정보 서비스 종료와 문호개방을 통해 플랫폼 사업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국내 벤처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면서 적극적인 상생안을 내놓으면서 IT 전반의 후생에 기여하는 대안이 마련되었지만, 글로벌 기업은 의무와 책임감에선 한 발 빼는 모양새로 소극적이란 비판도 일고 있다.

◆ 네이버, 6개월동안 생태계 발전을 위해 2000억원의 자금 투입

네이버는 반년간 한국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위해 2000억원의 상생방안을 내놓았다. 벤처창업지원에 총 5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였으며,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원에 500억원의 자금을 출자할 예정이고,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중소상공인 희망재단도 500억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 1월 공정위 동의의결을 통해 200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고, 공익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설립 이후 중소사업자 및 이용자 후생 제고와 상생 지원에 3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여기서도 500억원 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생방안 발표 이후 6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네이버는 총 2000억원의 상생자금을 출연하거나 계획을 밝힌 셈이다.

◆ 네이버, 전문정보 문호개방 확대…플랫폼 사업자 본연의 역할과 책임 강화

직접적인 자금투입 이외에도 네이버는 검색결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플랫폼 사업자 본연의 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안도 내놓았다.

네이버는 지난 8월 벤처기업상생협의체 중재로 부동산 매물정보 직접 서비스 철수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직접 운영하던 ▲윙스푼(맛집정보) ▲윙버스(여행정보) ▲라이프 키친(레시피) ▲네이버 쿠폰(쿠폰 서비스) ▲워너비!(패션 SNS) ▲네이버 굿모닝(알람)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중단하고, 각 영역의 전문 기업 콘텐츠가 활발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로 했다.

또한 웹소설·맛집·여행정보·요리레시피 분야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상업성이 낮은 콘텐츠 제작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문 기업들의 경우 콘텐츠 생산 작업을 지원, 공동 제작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과 상생을 강화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 활성화 지원책도 밝혔다.

더불어 네이버는 매주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는 '금주의 추천 앱(가칭)' 코너를 오픈캐스트에 신설하여 홍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앞으로도 벤처기업상생협의체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면서, 동반성장의 파트너인 벤처기업의 성장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각계, 네이버의 자율적 의지에 대하여 긍정적인 평가

이에 대한 각계에서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정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이용자 및 중소사업자와의 상생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요 이해관계인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중소상공인들과 지속적으로 상생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 네이버대책위원회(이하 소상공인연합회) 측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인터넷 산업 발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포털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불공정행위 소지를 없애고, 중소상공인과의 지속적 상생이 가능한 협력의 장을 마련할 기회이므로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벤처와 스타트업에서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원우 메뉴판닷컴 대표는 “본인의 기대를 뛰어넘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며 “이번 네이버의 상생 방안에 환영하며, 맛집 정보 등 콘텐츠에 더욱 집중하여 이용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기사앱을 서비스하는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뛰고 싶은 것이 꿈이 듯이, 김기사 앱도 미국, 일본 등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꿈이 있다”며 “네이버가 가진 글로벌 경쟁력, 성공 노하우, DNA를 함께 나눌 수 있길 희망하고, 벤처 기업 스스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필요하며, 이번 자리처럼 소통의 장이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상생 무풍지대 ‘구글’…국내 포털만 상생하라

네이버가 꾸준한 상생의 길을 약속하고 이행하면서, 여론은 네이버에 대한 상생 논란이 누그러진 상태다.  상생의 길을 걷기 시작한 네이버의 행보가 한국 IT 생태계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의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기업과 해외기업의 역차별 문제는 국내 기업에게만 족쇄를 주고 불이익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동의의결 잠정안을 마련하기까지 애초에 공정위가 구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이번 공정위의 동의의결안 결정 역시 국내기업인 네이버와 다음에게만 화살이 돌아갔고, 구글 등 외국계 기업들은 아예 조사자체부터 제외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검색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도 사실상 구글은 국내 규제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에서 역차별이라는 지적인데, 실제로 이번 공정위의 포털에 대한 불공정 행위 조사에서 구글은 포함되지 않았다.

공정위 ‘잠정 동의의결안’에 따라 네이버와 다음은 각각 1000억원, 40억원의 자발적인 기금을 조성해 이용자 후생을 제고하고 중소사업자의 상생지원에 나서는 반면, 구글은 한 푼도 내놓지 않았던 것은 국내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역차별의 상징적인 의미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국경을 뛰어넘는 글로벌 시장이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사업자에게만 적용되는 규제는 규제의 실효성과 정당성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킨다”며 “글로벌 사업자들로부터 국내 소비자들을 보호하고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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