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군 소속 포로 감시원 신분으로 항일운동단체에 가입해 활동한 안승갑(1922∼1987·사진) 선생의 유고집 ‘낙산(안 선생의 호) 유고’가 발간된다.
29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안용근 충청대 교수는 안 선생이 남긴 문학작품과 고려독립청년단원으로 활동할 당시 생활상 등이 담긴 유고집이 내년 1월 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선생은 1942년 6월 인도네시아 자바섬 반둥시 일본 제16군 포로수용소에서 연합군 포로감시 일을 하다 1945년 1월1일 조선인 포로감시원 10여명이 결성한 항일운동단체 ‘고려독립청년단’에 가입해 활동했다. 이들 중 3명은 1945년 1월 자바섬 동부 암바라와에서 일본군 12명을 사살한 뒤 자결했다. 같은 해 8월 광복이 됐지만 안 선생을 비롯한 조선인 포로감시원들은 일본군으로 취급돼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일부는 연합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B·C급 전범으로 몰려 수용소에 갇히기도 했다.
안 선생의 아들인 안 교수는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야학을 개설하고 독립운동가들과 접촉하다 일본 순사에게 발각돼 일본군 군무원으로 지원해 몸을 피했다”며 “군인이 아닌 군무원으로 가면 죽을 일은 없으리라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1942년 3000명이 넘는 20∼35세의 조선 청년들이 2년 계약직 포로수용소 감시원으로 지원했다. 지원을 내세웠지만 ‘강제징용’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다.
유고집에는 1947년 2월 안 선생이 고국 땅을 밟은 뒤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체납 임금과 위로금 배상 청구 운동을 벌인 내용 등이 수록된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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