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외국에서는 스포츠 스타들의 자선 활동이 왕성한 편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는 ‘기부 황제’로도 유명하다. 미국사회에서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웃사이더로 성장한 우즈는 1996년 프로에 데뷔하면서 ‘타이거 우즈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 설립 이후 1000만명 이상의 불우 청소년들이 교육의 기회나 실질적인 지원 등 재단의 도움을 받았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 스타들의 사회 환원 활동이 눈에 띈다.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려는 자선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홍 감독을 비롯해 최경주(43·골프), 박찬호(40·야구), 박지성(32·축구), 장미란(30·역도) 등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자선재단을 설립했다. 2007년 고교 시절 꿈나무들에게 장학금 1200만원을 건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낸 김연아(23·피겨)와 김태균(31·야구), 2008년부터 메이크어위시재단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인비(25), 최나연(26·이상 골프) 등 개인적으로 거액을 기부하는 스타들 역시 적지 않다.
이들 중 대표적인 사례가 홍 감독이 이사장을 맡은 ‘홍명보 장학재단’과 최경주가 2007년 설립한 ‘최경주 재단’이다. 최근 7년간 1억3000만달러에 텍사스와 계약,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쓴 추신수(31)도 사회 환원 행렬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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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이 29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쉐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3’에서 선수들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 행사는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해외파가 주축을 이룬 ‘사랑팀’과 김신욱, 이근호(상주)를 비롯한 K리그 올스타 위주의 ‘희망팀’으로 나뉘어 5대5 풋살경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태영 대표팀 코치가 이끄는 희망팀이 홍 감독의 사랑팀을 13-12로 이겼다. 연합뉴스 |
총 100억원 규모의 최경주재단은 출범 후 지금까지 약 38억원을 아동·청소년, 지역사회 후원 등에 사용했다.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2010년 ‘시행우(시나브로 행복해지는 우리들)’ 봉사단을 발족하고, 합창단 ‘KJ하모니’를 구성하는 등 재능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달 월드컵 골프대회에 출전해 15위를 차지해 받은 상금 10만달러 전액을 필리핀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최경주는 지난 4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골프기자협회로부터 ‘찰리 바틀릿상’을 받았다. 미국 골프계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대표하는 이 상은 협회 초대 회장인 찰리 바틀릿의 이름을 따 1971년 제정돼 기부와 자선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한 프로 골퍼에게 주고 있다.
선배의 선행에 감명받은 후배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진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13년 상금왕 강성훈(26)은 지난 23일 최경주재단에 1000만원을 쾌척했다. 골프용품 업체인 던롭 스포츠 코리아는 최근 업계 최초로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와 협약을 맺고 전국 200여개 특약점의 수익금 일부를 빈민아동 구제 활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추신수도 고국에서 자선 활동을 시작한다. 추신수는 2011년 처음으로 연봉 100만달러를 넘긴 뒤 LA에 본사를 둔 한국계 은행인 한미은행과 손잡고 자선재단 ‘추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홈런·도루 1개 당 1000달러씩 적립해 기부하는 등 미국에서 왕성한 자선 활동을 벌이던 추신수는 내년 1월6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공동으로 다문화 가정 및 불우 아동을 돕는 행사에 나선다. 추신수는 28일 미국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진행된 입단식에서 “텍사스를 선택한 것은 2, 3년 안에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도 개인적 목표 중 하나”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츠 스타들의 기부행위가 성적에 따라 좌우될 뿐 아니라 연말에 치우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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