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33개 모델서 97만대 달해
수입차는 소폭 줄어들어 대조적 올해 리콜(자동차제작결함시정) 제도 대상이 10년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국산차는 지난해보다 6배 늘어난 반면에 수입차는 오히려 소폭 줄었다. 자동차업체들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제작사가 결함을 알리고 시정하는 조치로 나쁘게 볼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간 판매량의 70%에 해당하는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부지기수다.
◆올해 판매 150만대, 리콜 대상 101만대
26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리콜 대수는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 33개 모델 97만5430대와 도요타 등 수입차 95개 모델 3만7581대 등 총 101만3011대로 나타났다. 이날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등 2개 차종 2만9813대와 BMW 14개 차종 1584대가 리콜 대상에 추가되면서 100만대를 넘어선 것. 이는 올해 국산차와 수입차 국내 예상 판매량 150만대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리콜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02년(129만4528대)과 2004년(136만9925대)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업체별로는 국산차 중에는 현대차가 88만여대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10월 브레이크 스위치 접촉불량으로 쏘나타 등 15개 차종 66만여대를 한꺼번에 리콜한 게 컸다. 수입차는 BMW코리아와 한국토요타, 폴크스바겐 등이 8000여대로 1∼3위로 나타났다.
◆‘툭 하면 리콜’ vs ‘리콜해 달라’
리콜 대상이 1년 만에 5배가량 급증하면서 리콜과 관련한 소비자 불만은 다양하다. 제조사가 차량을 잘 만들어 판매했으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라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다 올해 여러 차례 리콜이 결정된 차량 소유주들의 경우 ‘아무리 수리비가 무상이라지만 정비소를 오가야 하는 불편을 여러 번 감수해야 한다’며 불만을 쏟아낸다. 올해 두 차례 리콜된 2009년식 쏘나타YF 소유주 유모씨는 동호회에 “두 차례 모두 개인적으로 수리하고 며칠 뒤에 리콜 결정이 났다”며 “제조사가 문제가 생기기 전에 리콜을 하든지 해야지 한 해 두 번이나 이런 일로 불편을 겪는 건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자동차동호회에는 잦은 리콜로 정비소를 찾아야 하는 불편 외에도 정비소 입고 후 차량에 흠집이 생겼다는 회원들도 상당했다. 반면 지난여름 트렁크 누수로 문제가 된 현대차 싼타페의 일부 소유주들은 “현대차가 무상수리해준다고 결정했지만 물이 새면 전기장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리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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