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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자의 아버지’ 손양원 목사 순교자적 삶

입력 : 2013-12-24 21:12:19 수정 : 2013-12-24 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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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죽음보다 강한 사랑’ ‘순교자’ ‘나환자의 아버지’ ‘원수를 사랑한 사람’.

모두 손양원(1902∼1950) 목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손양원은 48살의 젊은 나이로 눈을 감았다. 자신과 함께한 나환자들을 두고 피난할 수 없다며 애양원을 지키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KBS1은 25일 오후 10시 사랑과 구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성탄절을 맞아 손양원의 삶을 조명하는 성탄특집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을 방송한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고학으로 일본 도쿄의 스가모 중학교로 유학을 간 청년 손양원. 조국으로 돌아온 그는 신사참배 반대운동과 함께 마치 순례자와 같은 목회를 시작했다. 1926년 부산 감만동 교회에서 나환자들을 대하며 그들을 위한 삶을 꿈꾸었던 손양원은 평양신학교 졸업 후 여수 애양원에 부임한다. 그곳 또한 나환자들이 있는 곳이었다. 세상 가장 낮은 자리에서 고통스럽게 살았던 사람들. 손양원의 사랑은 어둠에 젖지 않는 불빛처럼 그들 속으로 스며들었다. 

KBS1은 온 생애를 ‘사랑’을 위해 살다간 손양원 목사(앞줄 가운데)의 삶을 조명하는 성탄특집 ‘죽음보다 강한 사랑 손양원’을 25일 방송한다.
1948년 10월에 일어난 여순사건에서 손양원은 두 아들을 잃었다. 억울하고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하지만 그 아비규환의 살상과 보복 속에서 손양원은 자신의 아들들을 총으로 쏜 원수 청년을 위해 구명운동을 벌이고, 마침내 그 청년의 목숨을 구해 양자로 삼았다. 손양원의 이러한 행동은 당시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에게조차 충격을 안겨주었다.

불과 6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인물이지만 손양원에 대한 영상 자료는 사진 몇 컷이 전부다. 이에 제작진은 맏딸인 손동희 여사의 회고록과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참고해 손양원의 일화를 TV동화와 같은 삽화로 재구성했다. 특히 손양원과 나환자들 사이에 있었던 감동적인 실화들은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성탄 동화로 꾸몄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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