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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변비 오래 방치하면 장폐색·대장암 등 2차질환 위험

입력 : 2013-12-15 21:15:41 수정 : 2013-12-16 0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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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3번 미만 배변 의심해야
약부터 사먹지 말고 원인 파악을
최근 유도선수 출신 방송인 추성훈의 어린 딸이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KBS2)에서 변비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워한 시청자들이 많았다. 두 살 된 어린아이는 변비 때문에 좋아하는 음식을 먹지 못했고 항문에 연고까지 발랐다. 

한 변비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 변비를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치질·장폐색·직장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
대한기능성소화기질환운동학회 제공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변비 유병률은 약 16.5%로 해마다 수치가 늘고 있다. 어린아이에서 노인까지 세대와 연령을 초월해 발생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변비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참으면 치질·장폐색·직장궤양에서 대장암까지 2차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며 조기 발견과 치료를 강조한다.

만성변비란 ▲1주일에 배변횟수가 3번 미만 ▲배변 후 잔변감 ▲배변 시 무리한 힘 필요 ▲딱딱하게 굳은 대변 ▲항문이 막힌 느낌 ▲배변 시 손이나 손가락의 도움 필요 등의 증상 중 2개 이상이 6개월 넘게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만성변비는 암이나 궤양 등 특별한 질환 없이 나타나는 기능성 변비다. 대략 3가지로 나뉜다. ‘통과 지연성 변비’는 말 그대로 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져 배변이 지연되는 현상이다. ‘출구 폐쇄형 변비’는 직장과 항문 주위 근육들이 적당한 조율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은 비정상적인 대장운동, 내장신경의 과민상태, 뇌와 장의 신경조합 이상 등으로 변비증상과 함께 복통이 동반된다.

적절한 치료를 위해선 무턱대고 시중에 판매되는 약을 사먹지 말고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각 유형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통과지연형은 약물 치료, 출구폐쇄형은 적절한 배변 활동이 이뤄지도록 훈련하는 바이오피드백이 효과적이다. 이와 같은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난치성에는 수술적 치료가 동원된다.

가장 중요한 건 참지 말고 치료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만성변비는 치질, 대장이 파열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장폐색, 딱딱한 변이 직장에 압력을 가하는 직장궤양 등의 원인이 된다.

대한기능성소화기질환운동학회에 따르면 폐쇄성 대장암 환자에게 만성변비가 2차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대구 계명대학교병원 박경식 소화기내과 교수는 “변비는 정확한 원인을 알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며 “만성변비를 방치하면 2차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제를 복용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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